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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파티

Led Zepplin 2022. 3. 27. 03:45

( 조선시대 남화의 대가였던 소치 허련 선생(1808~1893)이 말년 여생을 보낸 화실/ 진도의 '운림선방')

  쪼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사실 우리 집에는 아직 대학을 못간 별나지만 똑똑한 장남이 있는데, 결과적으로 형을 제치고 머리는 모지라지만 등빨만 좋은 동생 놈이 대학을 가게 되었던 거다.

대학을 가기로 결정하기 전에는, 녀석이 공부도 열심히 잘 하고 부모님/ 형제들 공경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찰떡같이 했었는데.. 요즘은 광빨나는 비싼 사이클을 안사주면 공부를 못하겠다고 뜬금없이 어거지 대빵의 땡깡을 부려 골머리가 지끈거린다.

 

본인 생각이 정히 글타문, 애저녁에 고급 사이클을 안사주면 대학을 안가겠다고 이야기를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입학식이 낼모레인 지금이야말로 향후 대학생활을 어찌 어찌 할 것인지에 대한 본인의 꿈 그리고 계획과 미래에 대한 포부 따위의 청사진을 우리 부모에게 자세히 설명하문서 더는 짤짜리(?^^) 따위의 행동은 안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용돈을 포함한 적극적인 학비 지원에 대하여 이야기꽃을 피워야 할 터인데도 입학식을 며칠 앞 둔 지금에 와서야 이 녀석이 멋진 비싼 사이클을 안사주면 공부를 작파할 듯이 버티고 있으니 날이면 날마다 속 터질 노릇이 아니냔 말이다.

 

금번 대선 투표에서 나는 이재명 후보를 찍지 않았다.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유능한 편이고 계획한 업무의 실행력도 갖추었으며 나름 빠른 소통의 인재는 맞다. 게다가 나와는 경기도 도지사 후보 초기 시절로 부터 얼마간의 인연이 있다는 연유로, 나에게는 고민도 있었던 거다.

그러한 고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에게 표를 찍지 않은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하기에는 좀 복잡하다.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그의 선배뻘인 노통이나 문통보다 더 진보적이면서 경제 관련 정책에 대해서는 제법 괜찮은 실용적 시장주의자이다. 실용적 시장주의자인 것은 아마도 그가 고생 끝에 자수성가했기 때문이라 본다.

 

우리가 흔하게 혼동하는 착각으로, 진보가 좌향이며 보수를 우향이라고 판단하는데 기실 두 진영은 확연히 다르다. 시대적으로 진보가 변화를 추구하였으며 보수는 유지에 대한 방향성이 있다면, 좌/ 우는 20세기만으로 한정된 국가와 시장의 역할에 대한 철학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진보 좌파와 보수 우파가 갖춘 논리와 철학은 서구 유럽에서 이미 20세기에 국한한 철 지난 흘러간 이념일 뿐이다.

 

내가 진보이거나 좌파의 정책과 판단을 믿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젊은 시절 공산주의자였던 내가 본 좌파의 철학이라는 것이 근본적으로 인간의 욕망과 본성을 부정하기에 그들이 지향코저 하는 방향은 규제 일변도인 획일화일 수밖에 없으며 결과적으로는 그들의 결말이 ‘공산주의의 몰락’이었음을 우리는 소련/ 중공/ 조선민주주의공화국을 통하여 이미 익히 알고 있다는 거다.

 

대체로 대통령 선거의 경우는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의 투표라기보다는 다음 5년을 누가 더 잘할 것이냐는 예측에 따라 투표를 하는데다가 현 정권의 한심한 작태에 분노한 정권교체에 대한 높은 여론도 한 몫 했다고 판단한다. 게다가, 이재명 후보는 그가 강조하여 주장했던 ‘기본소득’이 여론의 반대에 몰리자 슬며시 뒤로 감추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눈치를 까고 고개를 돌린 중도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누구보다도 이재명 후보와 문정권이 가장 열심히 많이 퍼 준 ‘재난지원금’의 효과에 나는 부정적이다. 코로나 시대의 경기 활성화 측면에서 일부의 효과는 인정하지만, 국가적 차원의 재분배 효과로는 미흡했다고 생각된다. 제대로 지원을 받아야 할 자영업자는 영업을 포기하고 파산하였으며 심지어 목숨까지도 버리는 상황인데, 그 잘난 재난지원금은 잘 되는 점포에만 소비가 몰리는 빈익빈 부익부의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초래한 거다.

 

그 틈바구니를 이용하여 청와대의 문통은 ‘재난지원금’ 덕분으로 국민들이 한우/ 삼겹살 잘 먹고 있으며 정육점은 매상이 올랐다며 철부지같은 깨알자랑을 늘어놓았다.

정부라는 것은, 모름지기 국민들에게 거둔 세금으로 삶이 고통스러운 저소득층에게 적극적인 재분배를 해야만 하는 거다. 정부가 국민 모두에게 골고루 돈을 뿌려 시장에 재분배 기능을 맡긴다면 정부는 존재해야만 할 이유가 없다.

 

투표를 망설이던 나에게 소년공 운운하면서 서민 코스프레를 하였으나 선거의 막바지에 터진 법인카드 유용과 합숙소 운영 의혹이 내 마음에 쐐기를 박았다. 몇 백 몇 십 원 까지 단위를 맞춰 각종 경비와 예/ 결산 보고를 일상으로 직장생활을 하였던 나에게, 대통령을 꿈꾸는 자가 아내와 더불어 부하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까지 공금의 횡령과 유용 그리고 공적인 조직이 선거운동에 활용됐으리라는 의혹은 이재명 후보가 저지른 치명적 결점인 대장동 의혹을 떠나서라도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지난 5년을 솔직하고 겸허하게 돌아보아야만 한다. 취임식에서 스스로 약속한 “기회는 평등할 것이며 과정은 공정하고 그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약속이 얼마나 이루어졌을까. 청와대를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 것이며 수시로 국민과 소통하고 퇴근길에 시장에 들러 국민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소주 한 잔 기울이겠다는 약속은 모두 허언이었다.

 

중요한 사항은 직접 언론에 브리핑을 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격의없는 대토론회를 열겠다고 장담했지만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지나간 모든 정권의 경호원 평균 인원은 27명이었으나 문통의 경호원은 65명 수준이다.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은 국민들에게 돌려 드릴 것이며 모든 권력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하게 독립시키겠다고 천명했지만, 그 모든 기관들은 철저하게 권자들이 독식 장악했다.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야당 인사들과의 대화를 정례화하여 수시로 만나겠다고 하였으나 거짓말이 되었으며, 지지와 상관없이 인재를 삼고초려 하겠다고 장담하며 능력인사의 대원칙/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을 떠벌이며 공정한 정치 운운하면서도 조국/ 추미애 등을 데리고 패거리정치를 하였으며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 소장/ 기모란 방역관 따위의 어처구니없는 인사로 일관하였던 거다.

 

약속을 지키는 솔직한 대통령이라며 스스로를 천명했지만 내로남불이 대부분이었으며 잘못한 일은 잘못했다고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말씀드리겠다고 하였지만, 아직도 태양광/ 경제/ 백신/ 부동산/ 원전에 대하여 용서를 빌지 않고 있는 거다.

지역/ 계층/ 세대갈등을 해소하며 소외되는 국민을 살피겠다고 하였으나 문재인의 실정을 지적질하면 돌아오는 것은 대깨문의 몰매 뿐이었으며 문재인 정권은 중국과 북한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며 토지공개념과 아파트 국가보유세를 설정하고저 여러 가지 잔재주를 부려 사회주의로 가는 노정을 앞당기려 하였지만 그 모든 일정들이 여의치 못했다.

 

기실 나의 정치적 성향은 보수라기보다는 북유럽식 사회주의적인 중도에 가까운 것이 사실이지만, 선열들의 피와 죽음으로 이룩한 오직 ‘대한(大韓)’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야만 한다는 단 한 가지 일념만으로 그 많은 결점들로 가득한 ‘동네바보형’ 윤석열에게 투표를 하였다.

방향타가 조금 어긋나긴 했으나 노무현 당신도 추구하려 하였던 북유럽식 사회주의를 지향했으나 결과적으로 문통과 그 일파들은 ‘자유민주주의’가 아닌 ‘민주주의’/ 수정된 사회주의를 지향하면서 실제로는 오직 당신들만의 파티에 전력 몰두하였던 거다.

 

윤석열 후보는, 정말 손안대고 코를 풀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 스스로가 사흘도리 똥뽈을 차는 바람에 어처구니없는 턱걸이 승리를 한 거다.

하마터면 질 뻔 했음에도 작금의 황금 같은 당선자 시절의 호시기를 정말 뜬금없는 용산 타령으로 잠시 뜸했던 동네바보형의 소질을 어김없이 질탕하게 늘어놓고 있다.

 

향후 5년간 당선자와 그 일파들은, 좌초 일보직전인 ‘자유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워야만 한다. 그리고, 문재인 정권의 일그러진 왜곡된 정책을 제자리로 돌려 세워야 한다.

금강경에 나오는 말처럼, 강을 건넜으니 뗏목을 사정없이 버려야만 한다.

‘산타클로스 공약’으로 잔뜩 늘어놓은 말도 안되는 공약 따위들은 선별 추진해야 하며, 문통과는 다르게 피아를 불문하고 최고의 인재만을 선별 발탁 등용해야 한다.

 

앞으로 5년간 당선자와 그 일당들이 저지를 당신들의 파티로 인하여 우리 민초들의 앞날과 국가와 민족의 장래가 심히 걱정스러울 뿐이다. 다만, 개판을 치더라도 정치의 핵심이 ‘부국강병’ 그리고 ‘국태민안’만은 잊지 말아 주기를 간곡하게 바랄 뿐이다.

그나마, 문통과는 다르게 당선자가 기업친화적인 정책을 추구하므로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세계적인 경영자들이라는 것을 신뢰하며 3류가 대다수인 정치인보다는 훨 열정적 애국자인 기업인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