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데로 임하소서
다시, 예전에 부르던 노래가 나도 모르게 흘러 나옵니다.
How many roads must a man walk down... Before you call him a man?
How many times must the cannonballs fly... Before they're forever banned?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g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g in the wind.
놀라움으로 화면을 바라보던 나의 눈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도 글썽이며 흘러 나옵니다...
그 것은, 그 춥고도 암울했던 70년대의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풍경이 제 눈 앞에서 망자가 부활하듯이 춤추며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2000하고도 9년...
만약의 사태에 대한 아무런 대비도 없이 민초를 공격하는 모습까지도 그 시절과 다르지 않습니다.
힘없는 철거민은 불에 타죽지 않기 위하여 매달린 옥상끝에서 맨 땅으로 추락하여 죽었으며,
악 소리 몇 마디 내보지도 못하고 철거민들은 그 엄청난 불에 타 죽었습니다.
테러범을 공격하더라도, 피아의 사상을 줄이기 위하여 건물의 주변에는 미리 매트리스를 깔아 둡니다.
하물며 며칠째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 잔 춥고 배고픈 힘없는 철거민입니다.
옥상에는 화염물질이 다량 확보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저같은 문열이의 생각으로도 여차직하면 폭발과 화염이 발생할 여지가 다분함은 당연지사입니다.
경찰청장이거나 경찰서장이거나 장관이시라면 우리같은 못난 민초가 보기에는 엄청난 출세의 높은 자리입니다.
그런 분들이 어떻게 못나고 힘없고 어리석은 민초들에게 그런 무모하고 폭력적인 계획을 명령으로 내릴 수가 있나요?
당신들을 우리가 어떻게 지도자라고 모시고 존경하면 살 수 있겠습니까?
지금이 고려 조선시대인가요?
두드려 패고 불질러 죽여도 "제발 목숨만 살려 주십시요"하고 빌며 매달려야 한단 말인가요?
지금 우리는, 영샘이가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울면서 버티고 맞으면서도 참고 맞이한 기쁜 날들입니다.
당신들도 그 때 우리와 같이 맞았쟎습니까?
그런데, 이제 권좌에 오르고 보니 그 시절을 아주 까맣게 잊으셨나요?
우리 눈에 흐르는 피눈물이 당신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건가요?
오늘 새벽 오바마가 44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할 때,
시종일관 초췌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가 헬기를 타고 백악관을 떠나는 전임대통령 부시의 모습을 보니,
권력이란 일장춘몽처럼 무상한 것입디다.
오늘 당신들이 두드려 팬 매에 언젠가 시절이 변하면 당신이 때렸던 그 매에 당신도 맞을 수 있음은,
이미 역사가 수없이 되새김으로 역설하여 익히 당신들도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오늘의 사태에 대하여 '와대'의 ㄱX혜 대변인은
"이런 과격시위의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는 데 이번 사고가 그런 악순환을 끊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더군요.
제나라 국민이 목숨을 잃은 처참한 광경을 두고...
'과격시위' 운운하며 남의 일처럼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그 높은 '와대'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란 생각을 하니 참으로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목숨을 건 철거민들의 저항을 안전장치 하나 준비도 없이 '경찰특공대'를 투입하여 진압한 나라의 관리다운 말씀입니다.
'경찰특공대'는 얼마전 신문에 보니 '테러진압용'으로 훈련된 고도의 집단이라더니...
그럼 집과 가게 빼앗길까봐 면도할 새도 없이 눈이 시뻘개 가지고 동분서주하며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던 그 민초들이 파르티잔이며 테러집단입니까?
배고프고 덜 떨어진 철거민을 '경찰특수부대'를 투입해 죽이면서 까정 진압해야 할만큼...
그렇게도 국가의 안위에 촌각을 다투는 시급하고 위중한 안건이란 말인가요?
살겠다고 생존권을 부르짖는 민초들이 폭도입니까 테러집단인가요, '경찰특공대'를 투입한 관리들은 어느 나라 관리입니까?
젊쟎으신 한승수 총리께오서도...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법과 질서를 지키는 데 앞장서 달라"며...
아~쭈 제법 우리를 격려하는 체 하문서 우리가 앞장서 주지않고 협조해 주지 않아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건지 뭔지 어리석은 나는 잘 모리겠따는 겁니다.
대한민국의 권력층이 대다수 이렇다는 것은 CF의 카피처럼 정말 "부끄럽습니다".
21세기 '세계경제 13위'라는 나라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폭력적 권력들이 존재한다는 것이야말로...
국가의 세계적 망신이며 그렇지 않아도 배고파 스트레스받는 국민의 참담함을 위정자들은 생각이나 하고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몇 시간전에 미국의 국회의사당에서 미국 44대 대통령으로 오바마는 다음과 같은 연설을 하였습니다.
"나는 오늘 여러분이 준 신뢰에 감사하며 선조의 희생을 되새기며 우리의 과제앞에 겸허히 섰습니다..."
그 광장에 모인 200만명이라는 미국민 모두가 영하 7도의 추위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쁨과 자랑스러움으로 충만한 표정으로 오바마의 취임을 축하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솔직히 나는 '쪽 팔렸습니다'...
작던 크던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권력과 힘을 갖고 있는 분들은,
겸허하고 진지하게 국민을 위하여 "낮은 데로 임하시기"를 어금니에 힘을 주며 다시 한 번 새칠로 당부드리오며...
자유주의로 위장된 야만의 폭력적 권력에 의하여 억울하게 죽어간 고인들(철거민과 경찰)에게 가슴속 깊이 아픈 마음으로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