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den’
- 월든의 호숫가에 Thoreau가 직접 지은 소박한 오두막집 -
“문명세계의 집 없는 인간은 집을 소유하는 것을 제1의 목표로 삼고 있다.
이미 집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더 크고 멋진 집으로 이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문명은 주택을 개선시켰지만 그 안에 거주하는 인간을 그와 같은 정도로 개선시키지 못했다.
아마도 죽어야만 그 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물질의 주인이 아니라 물질이 우리의 주인이 되었다.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대부분이 물질적인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돈이다.
현대에는 신보다 돈이 더 숭배의 대상이 되고 더 고결한 것이 되어 버렸다.”
“왜 우리는 성공하려고 그처럼 필사적으로 서두르며, 그처럼 무모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일까?
어떤 사람이 자기의 또래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 그가 그들과는 다른 고수의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듣는 음악에 맞추어 걸어가도록 내버려 두라.
그 북소리의 음률이 어떻든지 또 그 소리가 얼마나 먼 곳에서 들리든지 말이다.”
“내가 숲으로 들어간 이유는...
사려 깊은 삶을 살면서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만 직면하고 인생이 가르치는 바를 내가 과연 배울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죽을 때가 되어서 자신이 진정한 삶을 살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통곡하는 꼴이 되고 싶지 않았고...
인생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인생은 살고 싶지 않았다.
산다는 것은 이토록 소중한 일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혼자 있는 것이 좋다.
고독만큼 사귀기 쉬운 친구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있을 때보다.
사람들과 섞여있을 때 대부분 훨씬 고독하다.”
“시간은 낚시줄을 늘어뜨리는 냇물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거기에서 물을 마신다.
마시면서 모래바닥을 보고 그것이 너무 얕다는 것을 깨닫는다.
얄팍한 시내는 흘러가지만 영원은 남는다.
나는 더 깊이 마시고 싶은 것이다.
강바닥에 별과 같은 조약돌을 촘촘히 박아 넣은 큰 하늘에서 낚시를 하고 싶은 것이다...
지성이란 커다란 고깃덩어리를 써는 식칼과 같은 것이다. 사물의 비밀을 더듬어 깊숙이 베어나간다.”
*** 간디가 영적 스승으로 삼았던 사람이 바로 미국인 Henry David Thoreau.
간디는 영국에서 태어나 변호사를 하다 자신의 조국 인디아의 참 모습을 보고 인디아의 영적 스승이 되었지만...
그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사람이 미국인 소로우였던 것.
소로우는 좀 더 진지하고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월든 호숫가의 숲에서 2년 2개월 동안 소박한 오두막을 짓고 생활했다.
부끄럽다.. 숲에서 술만 마시고 흥타령만 부르며 7년을 허송하고 저잣거리로 돌아온 나...
더러 생태라느니 환경이라느니를 떠들어대는 매스미디어에서의 인간들이...
정말 진지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월든을 제대로 읽어보기나 했는지를 가끔 의심이 드는 인간들도 많다.
때때로 정말.. 서울쥐로 이렇게 사는 것보다 훨씬 동물적(?)이고 단순하며 사색적인 시골쥐로 사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고 40대 초반에 생각했던 내 그 생각은 지금 다시 돌이켜봐도 역시 옳았다고 지금도 나는 생각한다.
어언 20여년 가까운 시절에 읽었던 감명깊은 책 월든은 귀천하신 법정스님께서 머리맡에 두고 보시던 책으로...
저잣거리에서 회자되고 있음이라서 다시 들여다보았지만 지금도 그 감명으로 가슴이 뛴다.
더구나, 근자에는 21세기의 경전이라고 까지 아우성이니...
분명 우리들의 삶의 질이 대단히 황폐하고 환경 또한 재앙의 수준으로 추락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인 모양이다.
나의 영원한 스승 소로우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조르바 그리고 헤겔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