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여행은 보상이다(Journey is Reward)

Led Zepplin 2011. 10. 24. 12:54

 

 

 불교에 심취했으며 짧은 여행을 마치고 신들의 세계로 돌아간 ‘스티브 잡스’가 한 말이다.

여행이란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과 떠나기 전의 설레임 그리고 여정기간 동안의 여러 가지 일들에서 희로애락을 맛본다. 계획하고 준비하며 출발하여 목적지에 도착하고 그리고 다시 돌아올 때까지의 여정 그 자체가 고단한 삶에 있어서의 보상이라는 말이겠다. ‘행복을 그리는 철학자’라 불리는 세계적인 동기부여 전문가이자 만화예술가인 ‘앤드류 매튜스’도 “목적지에 닿아야 비로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떤 사람들이 배를 타고 여행을 하였는데 부자들이 온갖 보석과 돈을 자랑하며 허름한 옷을 입은 늙은 남자를 비웃었다. 하지만 그 늙은이는 자신이 이 배에서 가장 큰 부자라고 말한다. 폭풍을 만나 배가 부서지고 배에 탔던 사람들은 간신히 목숨만 건져 육지에 도착한다. 부자들은 보석을 비롯한 전재산이 바다에 가라앉아 거지 신세로 전락했지만, 허름한 옷의 늙은이는 여행으로 부터 얻은 풍부한 지혜를 바탕으로 존경 받으며 그 지역의 위대한 스승이 됐다는 거다.

 

영국의 역사가였던 ‘토마스 풀러’는 “당나귀가 여행을 떠날지라도 말이 되어 돌아올 리는 없다.”고 말했지만, “바보는 방황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한다.”고 말했다.

‘안데르센’도 “여행은 정신을 다시 젊어지게 하는 샘이다.”라고 했다. 봄 그리고 가을이면 나는 항상 여행으로 설레인다. 어딘가의 목적지로 떠나고픈 마음으로 두근거린다. 봄이면 백제와 고대불교의 꿈과 추억과 역사가 서려있는 나지막한 야산이 주류를 이루는 충남과 전남북 또는 서해안일대를 즐겨 돌아다니고.. 가을이면 강원도의 오대산을 들렸다가 동해안 7번국도 주변과 경북 울진 일대에서 노닐다가 내륙을 가로질러 돌아온다.

 

우리나라 그 어딘들 아름답지 아니한 곳이 있을까...

쌍계계곡의 진동하는 물소리와 어울린 단풍이 화사한 쌍계사도 아름답고, 빼어난 주변경관으로 갈 때마다 탄성이 나오는 백양사의 절경이 어디에 뒤질까...

1,000m가 넘는 고봉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강원도의 오지중의 오지인 살둔마을의 자연스러운 가을풍광도 눈에 삼삼하고, 청량사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는 동안의 숨넘어갈 듯한 깔딱고개에서도 단풍이 주는 화려함에는 잠시 힘든 것도 잊게 한다. 목포, 유달산 주변과 유달산 뒷등성이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바위위에서의 가을석양의 안타까움은 '목포의 눈물'이라는 노래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단풍중의 단풍구경 그 첫 번째를 꼽으라면 단연코 나는 선운사를 꼽는다.

선운사 주차장에서 부터 일주문을 지나 도솔천을 따라 구부구비 선운사까지에 이르는 길을 천천히 걸어보면 그야말로 단풍길의 극치라 일컬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은 선운사단풍의 절정기에 그 길을 걸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낭만의 극치인 거다. 또, 선운사를 지나 도솔암 내원궁을 올라보고 도솔암마애불을 고개를 들어 바라보고 낙조대에 올라 낙조와 도솔암 일대를 굽어 내려다보면 신심이 우러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아, 다시 가을인 거다.

오대산의 월정사 전나무숲에서 웅장한 전나무의 호연지기를 듬뿍 흠향하고 진부면의 부일가든에서 강원도 토종된장찌개에 밥 말아먹고 7번국도를 내달려 동해바다의 포말에 샤워를 하며 내려와 죽변항에서 오염되지 않은 자연산 꼬시래기회를 한 접시 먹는 것도 일미이다. 다음날 새벽, 우리나라 유일의 100% 용출수인 천연온천 덕구온천에서 온천을 즐기고 불영계곡의 단풍숲속으로 드라이빙하며 불영사의 아름다운 가을자태를 감상하고 내륙의 가을정취를 음미하며 내륙을 관통하여 돌아오는 길을 꿈꾼다. 가을비가 촉촉이 대지를 적시는 날이다. 간밤의 비에 행여 단풍이 모두 지지나 않았을까 하는 조바심을 내며 다시 주말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