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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Interstellar)

Led Zepplin 2014. 11. 9. 02:55

 

 

 

  ‘인터스텔라(Interstellar)’는 중력 물리학과 시공간에 미치는 블랙홀의 영향을 연구한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 킵 손(Kip Thorne)의 아이디어를 기초로 한 영화이다. 킵 손은 그의 논문에서 우주에 있는 소규모의 와프, 즉 시공간의 두 곳을 연결하는 좁은 통로를 뜻하는 과학 용어인 웜홀을 통하여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킵 손은 디스커버 지와의 인터뷰에서 웜홀을 사과에 난 구멍에 비교했다. 개미가 사과 표면을 기어서 사과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이동할 수 있는데, 만약 구멍을 통하여 지나간다면 더 빠른 시간에 이동할 수 있다는 것. 시간 여행이 과연 가능한 것인지 규명할 때까지 얼마나 세월이 더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킵 손이 생각하는 웜홀은 존재하며 매우 발전된 문명이 통행 가능한 웜홀을 이용해 타임머신을 만들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지성으로 인정받고 있는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은 블랙홀을 공간에 패인 바닥없는 보조개에 비유했다. 그 보조개에 사람이 빠지면 다 빠져 들어가는 데 무한대의 시간이 필요하다. 왜냐면 이렇게 강력한 중력장에서는 기계적, 생물학적 시계가 완전히 멈춘 것으로 감지되기 때문. 벌레가 사과에 침입하여 과육을 갉아먹고 나방이 돼서 빠져나가면 사과에 벌레의 입구와 출구를 연결하는 터널이 뚫린다. 벌레구멍, 즉 웜홀(wormhole)은 사과에 뚫려 있는 입구와 출구에 해당하며, 존재를 증명할 수 없지만 학자들은 벌레구멍의 가능성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성간 공간이나 은하 간의 공간에 중력이 파놓은 벌레 구멍들이 있다면, 그 구멍들을 연결하는 우주 지하철을 타고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한 우주의 구석구석을 보통 방법으로는 구현될 수 없는 쾌속으로 여행할 수는 없을까? 블랙홀이 우주의 아득한 과거 또는 먼 미래로 우리를 데려가는 타임머신의 역할을 할 수 있지는 않을까? 칼 세이건(Carl Edward Sagan/ Cosmos-1980-의 저자)은 농담 비슷하게라도 이런 생각들이 논의된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우주가 얼마나 초현실적인지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처럼 우주는 초현실의 세계라 말 할 수 있다는 거다.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은 나의 어린 시절에는 태양계나 우리 은하계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은하계를 탐험한다는 것이 영화로 다루고 싶을 법한 엄청난 일이었다고 하였으며, 그는 실제로 우주 탐사가 최근 몇 십 년간 활발하지 않다는 사실에서 '인터스텔라'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는 거다. 그 영감을 실현하기 위하여 놀란 감독은 인류의 희망을 찾아 우주로 향하는 인셉션등 작품마다 혁명적인 완성도로 놀라움을 전한 상상력이 또 한 번 우주로 날랐다.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인셉션의 거울 이미지와 같다. ‘인셉션이 꿈속의 꿈을 통하여 인간 내부로 파고들었다면, ‘인터스텔라는 우주 외부로 확장된다고 정의하여 그의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부풀려서 놀란 감독의 변화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매튜 맥커너히와 최고의 배우 앤 해서웨이/ 존 리스고우/ 제시카 차스테인/ 마이클 케인/ 토퍼 그레이스 등 쟁쟁한 주역들이 모여 새로운 놀란 사단을 구축하였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지만 그의 그래픽과 창조적인 영상은 경이로움으로 감탄하게 만든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인간의 정신세계에 대한 탐험을 즐기는 대단히 이지적인 감독이다. 꿈속의 꿈을 통하여 불완전한 기억과 꿈속에서 헤매는 인물들 그리고 강박과 의심과 죄책감이 뒤엉킨 세계에 갇힌 인물들을 집요하게 탐구하며 인간의 무의식에 접근한 인셉션은 놀란 감독이 추구하는 인간의 내면 탐구의 절정을 보여준 대단히 훌륭한 역작이다. 그러나, ‘인터스텔라는 그와는 반대로의 확장을 시도한다. 그 시도의 방향은 지구의 바깥에서 은하계에서 인간을 바라본다는 거다. ‘다크 나이트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바와 같이, 감독이 창조하는 세계는 가상의 세계지만 그가 매력적으로 투영하는 세계는 판타지의 세계가 아니라 오로지 현실의 세계임에 주목해야 한다. 놀란 감독은 꾸준히 판타지를 통하여 현실세계와 미스터리한 존재인 인간을 보여주는 데에 집중하였음이다.

 

영화 인터스텔라는 대작이다. 영화는 목숨을 걸고 웜홀을 통한 성간여행을 시도하는 인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놀란 감독의 표현대로 인터스텔라우주에서 일어나는 가장 신비로운 사건에 인간이 관여하게 되는 이야기이며 성간여행을 통해 정상적인 우주여행으로는 가지 못했던 곳에 가는 이야기이다. 웜홀이라 함은, 일종의 성간여행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터스텔라는 지구인이 겪을 수밖에 없는 엄청난 우주로의 두려운 확장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인간이 갖고있는 소박한(?) 꿈인 사랑과 자신이 지나온 삶 그리고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새삼 반추하게 만드는 철학적 과정 또한 중요하게 이야기하여 감동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놀란 감독이 추구한 작품들을 바라보면, 그가 진정으로 매력을 느끼는 세계는 사실 판타지의 세계가 아니라 인간 그 자체와 땅에 발붙이고 살 수 밖에 없는 우리 인간의 한계적 현실 세계인 거다. 불완전한 현실세계에 발붙이고 미래를 추구할 수밖에 없는 우리는 항상 미래에 대한 우주에대한 두려움과 어려움에 쫒겨왔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미래에 대한 의문과 도전에 대하여 우리는 언젠가는 그 해답을 구하며 점진적으로 또는 획기적으로 결국 발전 진화해 나갈 것이다. 늘 항상 그래왔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