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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무량수전에는 누가 사는가

Led Zepplin 2007. 7. 27. 12:51

 

  새벽 봉황산

어둠 막 흔들렸으나 빛 채 배어들기 전

돌계단 디디며 헛디디며 안양루 오르는 길이

이 어둠도 빛도 아닌 그렇다고 빛 아닌것도 아닌,

아 어찌할거나

혹 사후 세상 빛깔이 이렇지나 않을까

조금만 흔들어도 금시 생시가 다시 태어날

 

무량수전 안에는

서편에서 해 태어나는 쪽을 향해

해의 육계를 향해 눈 크게 뜨고

밤낮없이 눈썹 하나 깜짝하지 않고 앉아 있는

한 모진 인간의 모습.

                                        ------  황동규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비로자나불이 손가락에 매달려 앉아 있겠느냐
기다리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아미타불이 모가지를 베어서 베개로 삼겠느냐
새벽이 지나도록
마지摩旨를 올리는 쇠종 소리는 울리지 않는데
나는 부석사 당간지주 앞에 앉아
그대에게 밥 한 그릇 올리지 못하고
눈물 속에 절 하나 지었다 부수네
하늘 나는 돌 위에 절 하나 짓네

                                                 -----  그리운 부석사 / 정호승<1997년>
 

  

 

 

 

보이는 저 돌이 부석... 아랫돌에 받쳐져 있는게 아니고, 윗돌은 따로 떠 있는 돌이랍니다...

 

 

안양루 벽에 붙어 있는 번역된 김삿갓 김병연의 시(詩)입니다...

내 마음하고 거울보듯이 쪼매도 하나 다름없건만.. 다만, ""평생에 여가없어 이름난 곳 못 왔더니"... 여긴 사실 쪼매 다르네... 난 사실 별볼일�이 여가있어서 여기저기 헤매고 다녔으니... 그건 좀 부끄럽구만...허나, 중요한건 그게 아니고.. 핵심을 봐야지... 삶이 무망하다는 님의 말씀은.. 나와 동(同)일쎄^^~...!!!

 

 

앞 건물이 안양루이고...

뒷 건물이 무량수전이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고건물... 안개빗속에서 정말 아름다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