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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흔적

Led Zepplin 2007. 8. 14. 02:23

 지리산 노고단으로 오르기 직전에 위치하고 있는 여성스럽고 아름다운 절 천은사의 풍경들...

우리나라에서 꼽아줘도 될만큼 아주 아름다운 일주문이 있어서 이 참에 촬영하여 두려고 갔더니...

아뿔사... 그새를 못참고 인부들이 이미 허물고 새로 건축하고 있군... 아쉬움 만땅... 쩝...... 

 

 

일주문을 지나 본격적으로 경내로 진입하기 전에... 아래엔 물이 흐르는... 이렇게 한번 더 아름다운 누각이 있다.

 

 

  천은사에는 아래와 같은 전설이 전한다.

'단유선사'라는 스님이  절을 중수할 무렵, 절의 샘가에 큰 구렁이가 자주 나타나 사람들을 무서움에 떨게 하였으므로...

이에 한 스님이 용기를 내어 잡아 죽였으나 그 이후로는 샘에서 물이 솟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샘이 숨었다’는 뜻으로 천은사라는 이름이 붙였다. 그런데 절 이름을 바꾸고 가람을 크게 중창은 했지만...

절에는 여러차례 화재가 발생하는 등의 불상사가 끊임없이 일어난다.
마을사람들은 입을 모아 절의 수기(水氣)를 지켜주던 이무기가 죽은 탓이라 하였고...

얼마 뒤 조선의 4대 명필가의 한 사람인 원교 이광사(李匡師, 1705~1777)가 절에 들렀다가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자 이광사는, 마치 물이 흘러 떨어질 듯 한 필체[水體]로 ‘지리산 천은사’라는 글씨를 써 주면서...

이 글씨를 현판으로 일주문에 걸면 다시는 화재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 하였다.

사람들은 의아해 하면서도 혹시나 하여 그대로 따랐더니 신기하게도 이후로는 화재가 일지 않았다고...

 

 

계곡엔... 맑고 시원한 물이 세상의 번거로움과는 무관하다는 듯이 유장하게 흐르고...

 

 

 

돌담과 대발속에 감추어진 스님들의 성찰은 오늘도 경내에 선기(禪氣)를 가득 채우고...

중생(衆生)은 오늘 선기라도 흠향할 양으로 경내를 두리번거리다 돌아오다.

 

 

 진주의 다솔사... 궁벽한 산속에 위치하여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불교 전래의 역사와 불교 문학에 있어서도 아주 중요한 절.

절뒤 토굴에는 성철 스님의 상좌 한분이 계시기도 하고...

부처님 오신 날 전후의 봄에는 적멸보궁앞 계단의 양 옆으로 불두화가 만발하여 장관인데...

 

 

  

 

 

 다솔사 입구와 출구의 전경은 4계절 내내 정말 아름답다...

 

지리산 쌍계사 입구의 다리에서 내려다 본 계곡... 비가 종일 내리던터라, 수량이 아주 풍부하여 눈맛이 시원하다...

 

 

 

쌍계사 경내의 풍경...

마침 폭우중인데도 표시없이 사진은 무난하게 찍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