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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 달러 베이비

Led Zepplin 2007. 8. 15.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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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때 잘 나가지 않았던 사람이 어디 있었겠냐마는, 한 때 잘 나가는 권투 트레이너였던 프랭키(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유일한 친구인 은퇴한 복서 스크랩(모건 프리먼)은 돈 안되는 낡은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매기(힐러리 스웽크)라는 여자 복서 지망생이 찾아오고 , 프랭키는 매기에게 “31살 된 여자가 발레리나를 지망하지 않듯이, 복서를 지망해서도 안된다”고 잘라 말한다.

그러나, “31살이 늦었다면 나에겐 아무 것도 남은 게 없는 거군요”...가진 것이라고는 열정과 몸뿐인 매기의 유일한 탈출구는 권투뿐...

매기는 날마다 체육관에 나와 열심히 연습을 하자, 결국 프랭키는 그녀를 받아들이기로 한다.

“항상 자신을 보호하라”는 가르침 속에서 혹독한 훈련은 거듭되고 마침내, 매기는 승승장구하여 전승의 기록 속에서 이제야 세상을 향하여 당당히 맞서서 나아가게 되고 ‘WBA 웰터급 챔피언 타이틀 매치’에 출전하게 된다.

때로는 상처를/ 때로는 격려를 함께 한 매기와 프랭키는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가족의 정을 일깨우며 아버지와 딸같은 관계로 발전한다.

그러나, 호사다마였을까... 뜻하지 않았던 불행한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하고야 만다.

다 이겨 놓은 타이틀 매치에서 한 순간의 방심으로 매기는 패할 뿐만 아니라, 전신마비의 완전 불구가 되고야 마는 것이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복싱을 소재로 한 소설 ‘불타는 로프’를 영상화한 영화이다.

그러나, 여성판 <록키>이거나 어느 챔피언의 <성공담>도 아니다.

아픔을 간직한 나이든 트레이너 프랭키와 열정의 젊은 여복서 매기..그 둘의 행운같은 뜻밖의 만남이 극적인 사건을 겪으며, 가족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여 나아가는 진정한 의미의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남녀관계.. 거시기 그런거 말고)인거다.

감독 또는 영화인으로써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이름을 다시금 되새겨 보게 된 것은 <용서받지 못한 자 Unforgiven>가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하던 1993년일 것이다.

마침내, 감독 겸 연기자로 진수를 보여주는 양인(洋人)답지 않은 섬세한 심리 묘사의 크린트 이스트우드/ 드라마틱한 사건의 전개/ 스크린을 압도하는 세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그런 복합적인 믹싱을 통하여 가슴에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짜리리한 감동 !!!


   밀리언 달러 베이비라는 말은  "대부분의 상품이 1센트에 팔리는 1센트 가게에서 백만불 이상의 가치를 지닌 물건을 발견한다"는 70년대 어느 노래 가사에서 유래된 말로, "예상치 못했던 별볼일 �는 곳에서 보물 같은 귀한 것을 얻는다"거나 "뜻밖에 행운처럼 소중한 사람을 만난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말입니다.

그럼 도대체 누가? 누가 ‘밀리언 달러 베이비’라는 말인가?

바로 나... 나 내가... 바로 우리 자신 하나 하나가 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 라는거다.

이 영화는 권투 영화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가족주의 이상의 가족의 의미/ 인간의 사랑과 주검에 대한 진지한 영화인거다.

아울러, 크린트 이스트우드는 조심스럽게 인격적인 주검에 대하여도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스트리트 스마트/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쇼생크 탈출로 아카데미에 이미 3번이나 노미네이트되었던 조연의 극치를 보여주는 로건 프리먼스크랩으로 출연하여 지나가듯이 흘린 한마디는 의미심장하다.

“나라면 기회를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꺼야...”

세상에 태어나 더구나, 건강한 인간으로 살아 가고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우리는 만족하고 행복해야만 한다.

잠들기 전에 가랑이 사이의 물건을 붙잡고 진지하게 자신에게 한 번 물어 보자.. 과연 그런지.....

그게 아니라면, 공부... 아직.. 멀은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