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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이 타는 가을 강

Led Zepplin 2008. 9. 17. 19:25

 

 

 

     마음도 한 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 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 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 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가는

   소리 죽은 가을 강을 처음 보것네.

 

                 ------   울음이 타는 가을 강 / 박재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