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어느 설렁탕집, 맞은 편 골목의 담장...
하필 그 자리에 매달려 여름의 그 많은 비와 바람과 뜨거운 햇살을 견디며 성장하여 가을을 맞은 호박의 모습입니다...
멀쩡한 젊은 남녀들이 힘든 현실을 피하고저 생명을 버리는 세태에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 줍니다...
많은 사람들이 식물은 생명이 주어지면 어쩔 수 없이 그냥 살아가는 거 아니냐고 말합니다...
그러나, 식물학자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더군요...
식물도 살기 힘든 환경이면, 잎을 떨구지 않고 줄기에 잎을 매단 채 스스로 말라 죽으며...
살기 힘든 환경과 조건일지라도 살겠다면, 나쁜 잎사귀를 떨구어 새 잎을 만들며 삶을 추구한답니다...
점심으로 설렁탕 한 그릇을 배부르게 먹고,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하늘도 높고 바람도 시원하며 햇살마져도 감사한 아름다운 가을이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