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여 유럽을 독일군이 휩쓸던 '벨로루시'에서...
가족을 잃은 유태인 청년 '비엘스키 투비아'는 독일군과 밀고자를 죽인 후 형제들을 데리고 숲으로 몸을 숨긴다.
그러나, 죽음을 피해 숲으로 도망 온 피난민들을 외면하지 못한 '투비아'는 은신처가 발각될 것을 걱정하는 동생 '주스'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들을 받아들인다.
독일군에 맞서 유태인들을 보호하는 '비엘스키 형제들'의 명성은 피난민들의 유일한 희망이 되고 숲으로 몰려드는 사람들의 수는 수 천명에 이르게 된다.
가족을 지켜내지 못한 자책과 독일군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찬 '주스'는 적에게 적극적으로 대항하겠다며 은신처를 떠나 러시아군에 합류한다.
'투비아'와 막내 '아사엘'은 혹독한 추위와 독일군의 습격 속에서 사람들을 훈련시키고 노인과 여자, 아이들을 지켜나간다.
희망이 사라진 전쟁의 절망속에서 그 짧은 순간일지라도 인간답게 살기 위하여 결혼을 하고 학교를 열며 바느질을 하고 가난한 축제를 여는 사람들...
주인공 '투비아' 역시 아름다운 여인 ‘릴카’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은신처를 초토화하려는 독일군의 대공습과 추격전이 시작된다.
사랑과 수천 명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험난한 국경을 넘었지만, 다시 또 독일군의 공격을 받는다.
엄청난 화력앞에서 고군분투하던 중, 헤어졌던 동생 '주스'가 여러명의 정예부대를 이끌고 나타나 함께 모두를 구해낸다.
기적적으로 많은 사람의 목숨을 건진 세형제는 또 다시 숲으로 들어가 새로운 터전을 가꾸고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면서 전쟁이 끝나기를 기다린다.
마침내, 전쟁이 끝나고 비엘스키 형제는 수천명의 생명을 구했다.
용감하고 의리있는 비엘스키 형제는, 종전 후에 자신들의 공을 내세우지 않았다.
그들은 자식들에게 조차 그들의 과거에 대해 알리지 않은 채...
대다수의 이민자들이 그랬듯 뉴욕으로 이민하여 이름없는 트럭 운전사, 택시 운전사로 평범하게 살다가 흙으로 돌아갔다.
수천 명의 목숨을 구한 비엘스키 형제의 역사속에 가려진 위대한 영웅의 용기는...
<디파이언스:비엘스키 유격대>라는 소설이 작가 '네키이마 테크'에 의해 출판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다.
"어쩌면 우리는 짐승처럼 그들의 사냥감이 되었을지도 모르나 우리는 결코 짐승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투비아'의 말처럼...
전쟁 속에서도 동족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이들은 '에드워드 즈윅' 감독에 의해 서사시적인 영웅의 드라마로 탄생하게 되었다.
2008년 007영화의 주인공으로 우리에게 익숙하게 다가 온 카리스마 넘치는 진정한 리더 '다니엘 크레이그'...
둘째 리브 슈라이버/ 막내 제이미 벨/ '투비아'의 연인 알렉사 다바로스의 열연이 영화의 중심을 이끌었고...
'다크 나이트''킹콩'에서 아름다운 음악을 맛보여 준 작곡가 '제임스 뉴튼 하워드'가 웅장하고 클래식한 음악을 들려준다.
영상 미학의 대가인 '에드워드 즈윅' 감독은 이미 <라스트 사무라이><블러드 다이아몬드>에서 입증되었듯이 서사적인 감동을 전해 준 바로 그 감독인 거다.
'쉰들러 리스트'와 '모세'를 믹싱한듯한 영화지만, 결코 지루하고 뻔하지 않다.
그건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진주만>을 만들었던 스탭을 그대로 기용하여 제작했기 때문일 거다.
컬러는 진주만과 다르지만, <디파이언스>만의 특색있는 영상이 묵직하게 완성도를 높인 살아있는 영화이다.
오랫만에 가슴 뭉클한 맛갈나는 전쟁영화 한 편인 거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이고 영화는 영화로만 그쳐야 하는 것인가.
그렇게 독일인들에게 박해받던 유태인들은 오늘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을 무참하게 살해하며 핍박하고 있다.
전쟁이야말로 인간이 만든 죄중에서 최악임을 유태인을 이미 잊었단 말인가.
자신들의 정치욕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전쟁을 이용한 간악한 유태인들에게 예수의 불화살이 내려지는 날을 기다리며...
가자지구에서 죽어간 팔레스타인들의 영혼에게 예수와 알라의 뜨거운 사랑이 쏟아 부어지기를 이 신새벽에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