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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Led Zepplin 2009. 2. 16. 22:50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소설 원작자인 ‘F 스콧 피츠 제럴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위대한 개츠비 / The Great Gatsby』를 쓴 미국의 단편 소설가이다.

미남에 옷 잘 입는 댄디보이 게다가 자유분방한 청춘의 환희와 열정을 갖추어 명성이 높았다던 ‘피츠제럴드’는...

미국 미네소타에서 태어나 문학과 연극에 열중하는 바람에 성적 부진으로 프린스턴 대학을 3학년에 자퇴하고... 군대에 들어가 육군 소위가 되었다.

제대하여 광고 회사에 잠시 취직도 하였으나, 곧 직장을 때려치우고...

글쓰기에 몰두하여 자전적 소설인 『낙원의 이쪽』(1920)을 발표하여 성공...

경제적 여유와 인기를 얻은 ‘피츠 제럴드’는 결혼하여 호화로운 생활을 하면서 사교계 생활에 빠져들었다.


성공한 처녀작이후 1925년에 발표한 세계문학사의 걸작『위대한 개츠비 / The Great Gatsby』를 탄생시켰으나,

피츠 제럴드’는 술에 탐닉하고 아내는 신경쇠약 증세를 일으켜 입원하면서 불행한 시기를 보내게 된다.

제1차 세계대전 후의 미국사회를 무대로 미국인들의 꿈이 일그러지고 붕괴되어 가는 모습을 재기 넘치는 시적감각으로 아름답게 표현했던 그는...

작품의 연이은 실패와 경제적 어려움과 아내의 병으로 절망에 빠져 회복 불가능한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지만...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면서 글쓰기를 멈추지는 않았다.

 

미국의 ‘잃어버린 세대’를 대변하는 대표적 작가인 ‘피츠 제럴드’는...

말년에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작업을 했는데, 유명한 작품으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있다.

사후에 친구들의 편집으로 작품집이 출판되어 1935년까지 네 권의 단편집을 출간하였으며...

무수한 잡지에 실린 그의 단편은 총 160여 편에 이른다.

1940년 심장마비로 '위대한 피츠 제럴드'는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피츠 제럴드’가 쓴 11편으로 이루어진 단편소설집 『재즈 시대 이야기』속에 있는...

원제목이『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라는 글자 그대로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을 이야기하고 있는 거다.

이야기는 38쪽 남짓으로 남들이 다 늙어 가는데 그 혼자만이 거꾸로 살아가는 그야말로 기이한 인물에 대한 아주 짧은 이야기인데...

감독 ‘데이빗 핀처’는 원작과 달리 2시간 30분이 넘는 시대의 면면을 레퍼런스로 활용한 지루하지 않은 긴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달해 주고 있는 거다.

감독은 도대체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데이빗 핀처’는 친절하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대사 속에는 그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를 말해 준다.

그 대사들을 맛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다.


양로원 계단에 버려진 늙은 아기 벤쟈민을 기르고 가르쳐 준 흑인 어머니 ‘퀴니’...

“우리는 각자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을 뿐, 마지막 도착하는 곳은 같다. 주어진 길이 있음에 감사해라."

“운명은 아무도 모른다."


‘벤자민 버튼’ --- “인생이란 게 이런 거다... 교차되는 삶과 우발적인 사건들의 연속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우리의 삶은 기회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때때로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충돌 코스에 놓인다.

우연이거나 혹은 필연이거나...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인생은 무수히 많은 상호작용의 연속이다, 누구도 통제 못하는..."

 

어느 여성이 쇼핑을 가려는데 옷을 놔두고 가서 다시 옷을 입고, 택시를 잡고 문을 닫았는데 다른 사람이 택시를 가로챘다.

그 시간에 데이지(벤자민의 상대역/ 아내)는 발레 연습을 하고 있었다.

택시가 가고 있는데 어느 남성이 길을 지나가고 택시기사가 커피를 사러 마켓에 들어갔다.

그 시간에 데이지는 연습을 마치고 샤워를 하고 있었다.

또, 그 택시기사는 그 여성을 손님으로 맞았는데 그 여성은 뷰티샾에 갔으며 실연을 당한 여점원이 포장을 해 놓지 않았고...

기다려 포장을 마치고 다시 그 택시를 타고 출발할 때 트럭이 앞을 지나갔다.

시간에 데이지는 친구를 기다리는데 친구가 구두끈이 끊어져 고쳐 맸다. 이중 하나라도 없었다면 그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영화와 소설의 여주인공은 이름이 다르다. 영화에서는 ‘데이지’이고, 소설에서는 ‘힐데가드’이다...

‘데이지’는 영화 『위대한 게츠비』에 나오는 인물의 이름이다.

감독은 같은 원작자의 작품이기에 그 이름을 붙였거나...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의 영자나 순희처럼 흔한 이름인 '데이지'가 주는 이미지의 느낌으로 붙였을 것으로 상상된다.

생과 사에 대하여 묵시록적인 분위기로 네오 누아르의 경지를 연 영화 『세븐』을 선보였던 감독 ‘데이빗 핀처’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들의 대사가 보여주는 것처럼 동양의 《윤회사상》을 보여준다.

역설적으로 말해서, 인간이 설사 거꾸로 된 시간을 살아간다 할지라도 인간이 살아가는 그 시간 자체가 거꾸로 돌아가진 않는다는 거다.

영화에서, 벌새는 1초에 80회나 날개짓을 하는데 자세히 관찰해 보면 숫자 8과 모양이 비슷하다.

숫자 8을 옆으로 눕히면 "∞", 곧 무한대로서 그 것은 반복의 윤회를 의미하는 거다.

 

벤자민’과 ‘데이시’의 평생에 걸친 러브스토리를 시대별에 걸쳐서 보여주고 있지만...

영화는『위대한 게츠비』『빅 피쉬』『포레스트 검프』를 떠올리게 한다.

마지막으로 엔딩대사를 아래와 같이 표현하여 감독 ‘데이빗핀처’는 놀랍게도 철저하도록 윤회와 운명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이야기하고 있는 거다.

 

“누군가는 강가에 앉아 있는 것을 위해 태어난다. 누군가는 번개에 맞고... 누군가는 음악에 조예가 깊고...

누군가는 예술가이고... 누군가는 수영을 하고... 누군가는 단추를 잘 알고... 누군가는 셰익스피어를 알고... 누군가는 어머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춤을 춘다.”.....

 

좋은 영화를 보고나면, 숙면속에 한 편의 깊은 꿈을 꾸고 난 것만 같아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