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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RAVE"

Led Zepplin 2011. 2. 24. 21:28

 

 

 영화(映畵)는 그저 그런 평범한 서부극(西部劇)이다.

그런 영화를 왜 ‘베를린영화제(映畵祭)’가 개막작(開幕作)으로 선정(選定)했을까...

또 왜, ‘2011년 아카데미영화제’ 최고(最高)의 화제작(話題作)인가...

 

각종 영화제에서 호평(好評)을 받았으나 ‘아카데미영화제’와는 인연(因緣)이 없었던 코엔 형제(兄弟)는...

‘2008년 80회 아카데미영화제’의 시상식(施賞式)에서 <노인(老人)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로...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각색상의 4관왕인 최다관왕(最多冠王)이 되어 오스카(OSCAR)를 자신들의 이름으로 화려(華麗)하게 물들였다.

 

영화 <The Brave>는 첨단(尖端)의 영화기법(映畵技法)/ 능란한 컴퓨터그래픽과 화려한 기술이 난무하는 이즈음의 영화를 비웃듯이 지극히 아나로그적이며 느려터졌다.

60년대의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재미없는 미국식 유머가 질펀하고 폭력과 살인이 일상적(日常的)이다.

대평원(大平原)을 배경(背景)으로 서부의 사나이들이 말 달리는 장면 그리고 서부극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붉은 낙조(落照)/ 고즈넉이 눈 내리는 숲/ 머리위로 별이 우수수 쏟아질 듯한 밤하늘 등 볼거리도 제법이다.

 

 

헐리우드에서 가장 헐리우드적인 창조자그룹의 형제(兄弟)인...

형 조엘 코엔과 동생 에단 코엔의 감독상과 작품상 등으로 10여개의 후보로 아카데미에 올라있는 신작 <The Brave>는...

2010년 '전미비평가협회' 선정 세계10대영화로 선정되었으며 제61회 베를린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면서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The Brave>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후 코엔 형제가 만든 두 번째 서부극으로 서부극이라는 공통분모(共通分母)를 가지고 있지만...

영화적 성격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확연히 다르며 하고저 하는 이야기를 직설화법(直說話法)으로 쉽게 구사한다.

 

영화는, 아버지를 죽이고 약간의 금을 훔쳐 인디언 구역으로 도망친 살인범(殺人犯)을 쫓는 시건방지고 고집쎈 딸 14살 소녀를...

늙은 술주정뱅이 애꾸눈 은퇴(隱退)한 퇴물 지역보안관(地域保安官) 한 명과...

젊고 파닥거리는 연방보안관(聯邦保安官) 한 명이 서로 비웃고 욕하는 자존심(自尊心) 대결(對決)속에서 소녀를 돕게 되는 평범한 모험담(冒險談)을 그려낸다.

 

<The Brave>는 막이 열리고 “악인(惡人)은 쫓는 자가 없어도 도망간다”는 잠언(箴言)의 문구(文句)를 시작(始作)으로 마칠 때까지...

교회(敎會)에 가서 몇 번 졸고 온 경험(經驗)이 있는 나같은 사람도 알아들을 수 있는...

찬송가(讚頌歌) ‘주의 팔에 안기세’‘죄짐 맡은 우리 구주’등이 다른 찬송가와 교대로 또는 편곡으로 시종일관(始終一貫) 감동적(感動的)으로 흐른다.

 

소위, 영화의 O.S.T.가 미션영화가 아님에도 왜 하필 찬송가이며 그 흔하디흔한 ‘주의 팔에 안기세’라는 곡일까...

그 것은 진정한 정의(正義)를 위한 BRAVE(勇氣)를 위하여 진군가(進軍歌)처럼 찬송가를 부르며 이룩해 온 미제국(美帝國)의 위대한 역사(歷史)...

찬송가와 함께한 미제국의 역사에 바친 찬사(讚辭)인가...

아니라면, 정의를 위한 용기를 흔하디흔하게 떠들면서 실천(實踐)하지 못하는 미국과 오늘의 우리들에게 보내는 경종(警鐘)인가...

그토록 정의를 추구(追求)했음에도 오히려 나이들어 정의를 망치고 있는 오늘의 미국과 우리들에 대한 추궁(追窮)인가...

 

 

미국에서 2010년 겨울에 개봉(開封)한 <The Brave>는 비평가(批評家)들의 호평(好評)과 관객(觀客)들을 사로잡으며...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記錄)하면서...

존 웨인이 주연(主演)했던 1969년작(作) <True Grit>에 대한 리메이크를 넘어...

쫓고 쫓기는 자의 세밀한 묘사(描寫)가 돋보이는 원작소설(原作小說)을 밀도 높게 담아내는데 성공(成功)했다.

 

2010년 미국과 전세계(全世界)를 강타했던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다른 말로 ‘용기란 무엇인가’와 무관하지만도 않을 듯 싶은 거다.

소녀가 25년이 지난 후에 모습을 보이는 마지막 장면(場面)에서...

그 녀의 한 쪽 팔이 없는 장면과 외팔이로나마 그 녀를 구해준 외눈박이 보안관이 이미 죽었으며 뒤늦게 나타난 그 녀를 애석해 하는 장면은...

피를 흘리고 이룩해 온 미제국 역사의 아픈 상처(傷處)를 상기(想起)시키며...

우리 시대의 정의(Justice)를 위한 용기(Brave) 부재(不在)에 대한 추궁을 의미한다고 보겠다.

 

<The Brave>는 코엔 형제의 관객을 향한 따뜻한 시선(視線)...

그리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보다는 보다 쉬운 화법(話法)으로 이야기하고 있으나...

그에 못지않은 영화적 완성도(完成度)가 높은 작품으로...

‘2011년 아카데미영화제’의 결과(結果)와 벌써부터 그들의 차기작(次期作)을 기대(期待)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