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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

Led Zepplin 2012. 6. 8. 17:11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는, 신의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해주었다는 이유 때문에 제우스의 분노를 산 결과로 코카서스 산 바위의 쇠사슬에 포박되어 낮에는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고 밤에는 다시 회복되는 반복의 날을 겪어야 하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올림포스의 신들보다 한 세대 앞서는 티탄족에 속하는 신의 이름이다.

 

영화 ‘에일리언’으로 관객을 충격속에 몰아넣어 에일리언의 아버지로 호칭되는 74살의 노익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작한 영화 《프로메테우스》는 ‘에일리언’의 프리퀄-요즘 유행하는 영화 제작 방식이며, 흔히 속편이 영화 본편의 다음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것임에 반하여 프리퀄은 본편 영화 탄생 이전의 내용으로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방식의 영화이다-에 해당할 수도 있는 대단한 스토리와 비주얼을 갖춘 영화이다.

 

스콧 감독은 영화 《프로메테우스》가 “또 다른 오리지널 스토리”임을 강조했지만, 새로운 작품인 동시에 ‘에일리언’의 전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유는, ‘에일리언’의 ‘DNA’를 계승했음을 알 수 있는 장면들이 곳곳에서 표현되기 때문이다. 영화속에서 주인공이 신념 강한 여자과학자라는 점과 외계 생명체를 잉태한 여자 주인공의 모습 그리고 에일리언의 탄생 장면 등은 영화 ‘에일리언’의 판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거다.

 

영화의 시작 초기화면에서, 엄청난 폭포와 그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우주선이 3D I-MAX 화면위에 웅장하게 등장한다. 폭포부근의 공중에 떠 있던 우주선이 서서히 출발하고 폭포위에 남은 인간의 모습과 흡사한 한명의 외계인이 알 수 없는 액체를 마시고 포효하며 순간적으로 온몸이 분해되면서 폭포속으로 낙하하고 분해된 입자가 물속으로 유포되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영화는 전개된다.

 

그리고 서력 2093년, 메소포타미아와 아즈텍/ 마야 유적지에서 발견된 동일한 패턴의 별자리 지도를 초대장이라고 여긴 거대기업 웨이랜드가 형성한 탐험대 집단은 별자리를 좌표로 삼아 우주선 ‘프로메테우스’를 타고 머나 먼 우주여행 끝에 어느 한 행성에 마침내 도착한다. ‘인간은 어디로부터 왔는가’라는 인류의 기원을 찾기 위해 떠난 긴 여정이었다.

 

머나 먼 우주여행 끝에 도착한 신비한 행성에서 탐사대원들은 엄청난 유적과 마주친다. 탐사를 시작한 이들은 인간과 DNA가 일치하는 외계 생명체를 발견, 드디어 인류의 기원에 대한 열쇠를 쥔 듯했다. 하지만 이 생명체는 인류의 기원이 아닌 인류의 종말이었다. 인류의 기원에 관한 비밀을 쥐고 있는 미지의 생명체와 인간과의 목숨을 건 사투를 다룬 미친 판도라의 상자는 그렇게 열리고 말았다.

 

영화《프로메테우스》는 누가, 왜 인간을 창조했는지에 대하여 고민했으며 리들리 스콧 감독은 인류의 이 오래된 고민의 답을 외계인이라고 상상했다. ‘에일리언’의 프리퀄 작업으로 시작된 영화는 제작 과정에서 그 방향을 선회했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고대 문명을 외계인이 만들었다고 주장한 에리히 폰 드니켄의 ‘신들의 전차’를 통해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인간이 외계인으로부터 그들의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탄생한 생명체라는 내용을 영화에 담아냈다.

 

왜 제목이 하필 ‘프로메테우스’일까?.. ‘프로메테우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우리 인간들에게 최초로 불을 전해준 대단히 고마운 존재이다. 신화가 우리에게 이야기하고저 하는 교훈은 인간이 신들이 주는 선물을 받았으나 결코 남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본다.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친 벌로 날마다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뜯어 먹히는 이 일은 ‘프로메테우스’로 대변되는 우리 인간들에게 영원히 지속된다. 죽음이 오기 전까지 멈출 수 없는 인간의 고통을 말함이다.

 

무한하도록 넓고도 넓은 우주의 어느 별에서 조물주(엔지니어)를 찾아 헤매는 설정의 어른들의 동화《프로메테우스》는 강력하고 화려한 비주얼과 함께 그 스케일로 관객을 압도하기 충분하다. 더구나 3D I-MAX 화면으로 감상한다면, 광활하고도 신비로운 우주쇼와 함께 ‘아바타’를 뛰어넘는 첨단의 환상적인 홀로그램의 컴퓨터 그래픽을 즐길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다. 영화의 결말에 대한 궁금증은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을 유발하기에도 충분하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이미 ‘Part 2’가 있음을 예고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