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우리 그렇게 헤어졌지만
배롱나무 꽃그늘 아래
당신과의 사연만큼이나
바람결에 흩날리는 연분홍 꽃잎.
우리 처음 만났던 그 날부터
폭풍우와 눈보라조차도 즐거웠는데
그대 떠난 빈 숲에 서서
배롱나무 꽃그늘 아래 우두커니
지나간 시절의 그대를 보네.
사랑의 간절함으로 만든 꽃다발
그대에게만 아름아름 바칩니다.
비 내리는 배롱나무 꽃 그늘 아래
꽃잎 뚝뚝 떨어져 온 몸으로
꽃다발 되어 당신에게 달려갑니다.
----- 배롱나무 꽃의 연가(戀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