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세계의 집 없는 인간은 집을 소유하는 것을 제1의 목표로 삼고 있다. 이미 집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더 크고 멋진 집으로 이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문명은 주택을 개선시켰지만, 그 안에 거주하는 인간을 그와 같은 정도로 개선시키지는 못했다. 아마도 죽어야만 그 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물질의 주인이 아니라 물질이 우리의 주인이 되었다.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대부분이 물질적인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돈이다. 현대에는 신보다 돈이 더 숭배의 대상이 되고 더 고결한 것이 되어 버렸다.”
“내가 숲으로 들어간 이유는 사려 깊은 삶을 살면서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만 직면하고 인생이 가르치는 바를 내가 과연 배울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죽을 때가 되어서 자신이 진정한 삶을 살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통곡하는 꼴이 되고 싶지 않았고 인생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인생은 살고 싶지 않았다. 산다는 것은 이토록 소중한 일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깊이 살아서 인생의 정수를 남김없이 쭉 빨아들이고 싶었으며...
스파르타인처럼 씩씩하게 살면서 인생이라 할 수 없는 것은 죄다 파멸시키고 폭넓게 인생의 뿌리까지 잡아 뽑으며 생활을 구석구석 뒤쫓고 밑바닥까지 바짝 다가서고 싶었다. 설령 인생이 별 볼일 없음을 알게 된다 하더라도, 그 진정한 별 볼일 없음을 완전히 손에 넣어 세상에 공표하리라 마음먹은 것이다. 또 만약 인생이 엄숙한 것이라면 몸소 그것을 체험하고 다음 여행기에 있는 그대로 기록할 생각이다.”
“나는 혼자 있는 것이 좋다. 고독만큼 사귀기 쉬운 친구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있을 때보다 사람들과 섞여있을 때 대부분 훨씬 고독하다.”
“시간은 낚시줄을 늘어뜨리는 냇물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거기에서 물을 마신다. 마시면서 모래바닥을 보고 그것이 너무 얕다는 것을 깨닫는다. 얄팍한 시내는 흘러가지만 영원은 남는다. 나는 더 깊이 마시고 싶은 것이다. 강바닥에 별과 같은 조약돌을 촘촘히 박아 넣은 큰 하늘에서 낚시를 하고 싶은 것이다. 지성이란 커다란 고깃덩어리를 써는 식칼과 같은 것이다. 사물의 비밀을 더듬어 깊숙이 베어나간다.”
*** ‘간디’가 영적 스승으로 삼았던 사람이 바로 미국인 ‘Henry David Thoreau’이다. ‘간디’는 영국에서 태어나 변호사를 하다 자신의 조국 인디아의 참 모습을 보고 인디아의 영적 스승이 되었지만, 그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사람이 미국인 ‘소로우’였던 것. 조로아스터교는 힌두교를 믿는 인디아 북부의 전통종교인데,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소로우’에게 힌두교도인 ‘간디’가 쉽게 공감대를 형성했던 것으로 보인다. 더러 생태라느니 환경이라느니를 떠들어대는 매스미디어의 인간들이 정말 진지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월든(Walden)을 제대로 읽어보기나 했는지를 가끔 의심이 드는 인간들도 수두룩하다.
아주 때때로.. 서울쥐로 이렇게 사는 것보다 훨씬 동물적이고 단순하며 사색적인 시골쥐로 사는 것이 보다 더 낫지 않을까 하고 마흔의 초반 월든을 읽고 생각했으며 결행하였던 내 그 생각은 지금 다시 돌이켜봐도 역시 옳았다고 예순이 넘은 지금도 나는 그와 같이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그 어딘가의 이름 모를 그리운 숲속으로의 귀향을 꿈꾸어본다. 나의 영원한 스승 ‘소로우’와 ‘니코스 카잔차키스’ ‘조르바’ 그리고 ‘헤겔’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이 든다. 나의 존귀한 동무들이여, 즐거움의 꽃밭이 꿈 속 가득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