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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木馬) 그리고 오사카성(城)

Led Zepplin 2018. 6. 27. 22:49


 

  송(宋)나라를 침공한 금(金)나라의 ‘태종’은 송나라 결사대의 치열한 저항에 막히자 평화를 제의했다. 송나라는 금의 황제에게 황금 500만량 등을 바치면서 평화조약을 맺었다. 금의 군대가 물러간 뒤 송나라에는 평화론자들이 득세를 하였다. 그로부터 2년 후, 금나라는 무장해제된 송나라를 침략해 황제를 포함한 대신들을 죽이고 백성들을 노비로 잡아갔다.

 

나무로 된 거대한 목마(木馬)는 뛰어난 목수 ‘에페이오스’가 만들었다. 그리스인들은 전투에서 철수하는 척 근방의 테네도스 섬에 정박했다. 뒤에 남은 ‘시논’은 트로이인들에게 이 목마가 트로이를 난공불락의 성으로 만든 아테네의 여신에게 받치는 제물이라고 했다. ‘라오콘’과 ‘카산드라’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트로이인들은 이 거대한 목마를 성 안으로 들여놓았으며 목마 안에 들어 있던 그리스 병사들은 밤이 되자 성문을 열어 그리스병사들을 진입시켰다.

 

일본에서는 일본 현재의 지명인 아이치현 출신으로 나고야에 연고가 있으며 전국시대에 천하 통일을 이끌었던 3명의 센고쿠 다이묘(戰國大名: 일본 전국 시대에 막부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지방 정권의 지배를 구축한 대장군)에 대해 주로 아이치 현과 나고야 시에서 표창하는 호칭으로 ‘향토삼영걸(郷土三英傑)’이라 불리는 인물들이 있는데, 지금도 나고야 지방의 축제는 매년 이 3명을 기념하기 위해서 향토 영걸 행렬이 진행되고 있다.

 

일본의 영웅으로까지 불리는 그 ‘삼영걸(三英傑)’은 ‘’도쿠가와 이에야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이다. 그 세 명 영웅들의 특성을 표현하여 회자되는 이야기는.. 울지 않는 새가 있다면, “울지 않으면 소용이 없으므로 죽여 버린다.”는 ‘오다 노부나가’/ “새가 울 때까지 기다린다.”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울지 않는 새는 울도록 만든다.”는 ‘도꾸가와 이에야쓰’라는 거다.

 

1585년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자객의 참변으로 급살한 스승 ‘오다 노부나가’의 천하통일 사업과 조선침탈의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오사카성을 축성했다. 그러나, 다이묘(大名: 대장군)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사후.. 히데요시의 중신이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1600년의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대승하여 대장군의 직위에 올랐고 대장군이 되어 에도(현재의 도쿄)에 정권을 창설하였다.

 

1615년,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그의 주군(主君: 모시는 임금 또는 군주)이었던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들 ‘히데요리’가 머물고 있던 철옹성 오사카성을 맹렬히 공격하였으나 희생자만 속출하였으며 게다가 오사카성은 바다와 강으로 이루어진 2중 해자(수로)로 둘러싸여 난공불락(難攻不落)인 상태였다.

 

결국, 꾀를 낸 ‘도꾸가와 이에야스’는 특사를 보내 전투를 중단하고 평화를 제의하며 ‘히데요리’를 회유했다. 그 대신 ‘이에야스’는 평화의 상징으로 해자를 메우자고 제의하였는데 이를 받아들인 ‘히데요리’는 7만 명의 병력을 동원해 오사카 성을 둘러싼 8㎞에 달하는 해자를 메웠다. 몇 달 뒤, ‘이에야스’는 오사카 성으로 총공세를 명령하였으며 난공불락의 오사카성은 무참하게 함락됐다. 이름하여 《오사카 여름 전투》로써, 성주(城主)인 ‘도요토미’의 아들 ‘히데요리’는 자결하였으며 그 일족은 멸족되었다.

 

지금 대한민국에선 다수의 환호에 경각심을 상기시키는 일조차 쉽지 않다. 오히려, 호전적인 전쟁주의자나 낙후된 극우주의자로 강타당할 수 있다. 두환이/ 대중이 엉아/ 뇌무 현이/ 그네/ 쥐박이를 거치는 동안 까지도 상투적인 거짓 평화임을 경계하던 사람들이 어느 날 문득 분위기가 바뀌자 금방 통일의 길이 열릴 것처럼 환호하며 흥분한다. 오사카 성내에서 해자를 메워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어찌 없었겠나. 그 주장은 다수의 낙관론자들에게 강압적인 냉소를 받았을 것이다. 낙관론자가 비행기를 만들었다면 비관론자는 낙하산을 만들었다. 안전한 여행을 위해서는 비행기 못지않게 낙하산의 존재도 필요하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비가 그쳤다고 하여 무조건 무지개가 뜨는 것은 아님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