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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이 지기 전에

Led Zepplin 2020. 3. 25. 05:19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 나는 이왕이면 극장에서 영화 보기를 즐긴다. 게다가 잔잔하게 전개되는 스릴러물이거나 전쟁 영화/ SF영화라면 당근 대형화면이다. ‘IMAX’라는 이름의 밝고 선명한 화질의 대형스크린에 고출력 스피커를 통한 생생한 음향은 실감 백배이다.

‘2020 Academy Awards’에서 우리 영화 기생충이 엄청난 영광을 거둬 그 기쁨이 가슴을 벅차게 하였으며 당시 함께 상을 탄 영화 명장 샘 멘데스감독의 1917을 보려고 극장 방문을 벼르고 있던 차에 중국에서 최초로 발생한 역병 무한(武漢)코로나로 인하여 기회를 놓치고 말았으며 아직도 극장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음이다.

 

무한(武漢)코로나가 나날이 기승을 떨친 이후, 중국이 고수하는 원칙을 우리는 지키지 못하는 것이 있다. 중국의 친정부 홍보신문인 환구시보가 사설에 올린 외교와 방역은 별개라는 원칙이다.

중국의 전 지역에서 한국인들을 홀대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강경화 외교부장관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에게 전화를 했는데, 격리를 풀어주거나 완화해 주겠다는 약속이 아니라 오히려 중국의 방역 경험으로 볼 때 적시 통제와 불필요한 인원의 해외 이동을 줄이는 게 전염병 확산 저지에 가장 중요하다.”는 훈계를 들어야만 했다는 거다.

우리는 당시, 정부의 기조가 시진핑 방한과 한·중 관계 우선 논리에 방역의 논리가 뒤로 밀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게다가,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던 초기에 전면적인 중국인 입국 금지를 취하지 않은 것은 두고두고 발등을 찍을 오점(汚點)이다.

 

입국금지라는 예를 들어 중국과의 관계만을 놓고 본다면, ‘홍콩은 우리보다 중국인 입경을 제한하기가 훨씬 더 어려운 관계에 있을 뿐 아니라 홍콩 경제는 중국 경제의 일부이며 주민들은 전철과 자동차로 당일치기로 오고 가는 일일생활권이다. 실제로, 홍콩 정부의 지도부가 된다는 것은 중국 공산당의 결재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콩 정부는 중국의 입국을 결연하게 일찌감치 중단시켰다. 2003년 사스(SARS) 당시에 무려 2천여명이 감염되었으며 300여명이 사망한 경험이 본토 차단이라는 결단을 이루어낸 거다. 결과로, 홍콩의 무한(武漢)코로나확진자는 100단위에 사망자는 손가락으로 셀 정도이다.

 

우리가 우방이라고 오판하고 있는 베트남은 역사적으로 중국과 대단히 친숙하다. 하지만, 분쟁 발발 시에는 다부지게 저항한다. 중국이 보기엔 작지만, 그 파워는 다부지며 작은 고추가 맵다. 중국은 그러한 베트남을 조심스럽고 껄끄럽게 여긴다. 마치, 정글의 왕 사자가 고슴도치 다루듯 한다. 조폭은 자기들에게 비굴하면 무시하며 깜보는 것이 특질이다.

문 대통령의 언어는 굴욕적이다. “한국은 작은 나라, 중국은 높은 산봉우리.” 높으신 우리 대통령님 문프의 외교는 중화 질서에 자진 엎드려 종속한다. 수모는 국민들의 몫이다. 쓰바, 욕 나온다. ~ !!

 

우리 모두가 아시다시피 중국은 공산주의국가이며 최근 시진핑 천황주의로 변태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은 ·중은 공동운명체라고 했다. 대한민국의 국가지도자로써 그 발언은 역사의 순리를 거역하는 불경한 발언이며, 오직 자유민주주의만이 대한민국의 운명인 거다. 자유민주주의를 포기한다면, 우리는 대한민국이 아니며 그 국명을 바꾸어야만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단 하루에도 마스크 정도는 1000만 장 이상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제조강국(製造强國)이다. 그 동력의 공급자는 다름아닌 무한(武漢)코로나발생 이전에 우리를 그토록 괴롭혀 온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이다(역사에 도움이 안된다. 누구?).

우리나라의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은 지난 겨울부터 마스크를 만들고 보관하며 봄을 대비하고 있었던 거다. 그중 많은 수량이 설 연휴 직전부터 중국으로 제법 팔려 나갔지만, 설 연휴 직후만 해도 마스크 수십개 정도를 이미 확보한 가정도 많았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지만 황사/ 미세먼지 대비용으로 유비무환으로 쌀 때 이미 미리 사 둔 것이다.

 

상황 파악도 제대로 못하면서 의료전문가들을 뒤로 밀치고 앞으로 나선 정부와 관리들은, 국내 확진자가 나오자 마스크 쓰고 손만 잘 씻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재사용은 피하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 봄에 억울한 죽음들이 이어지고 있다. 염습은 없다. 시신에 수의를 입히지도 못한다. 보호 장구 차림의 가족들만 멀찌기 지켜볼 뿐이다. 최후의 존엄이 생략되는 신속한 화장(火葬)이다. 박능후 보건복지장관은 자랑스럽게 지껄인다. “한국은 새로운 방역관리 모델을 만들고 있다.” 처참한 심경의 국민을 외면한 자화자찬이다, 개새...

 

우리에게는 500년전 임진왜란의 전후를 그린 책으로 징비록(懲毖錄)이 있다. 징비록을 읽다 보면 나도모르게 슬금슬금 울화가 치밀어 오르다가 차차로 가슴이 울컥하게 된다. 이순신의 훌륭한 활약도 대단하지만 문득 문득 만나게 되는 의병들의 열정은 읽는 우리들의 심금을 뜨겁게 만든다. 무한(武漢)코로나와 정면 대치하는 최전선에 선 기량 세계 최고 수준 우리의 의료진과 뜨거운 가슴과 열정의 손길을 갖춘 자원봉사자들의 헌신 그리고 마스크 대란에도 묵묵히 버텨주는 약사들/ 우리들의 생필품을 주야로 실어나르며 공급해 주고있는 투혼의 택배기사들은 의병(義兵) 그 자체이다.

 

나는 춘삼월이 오면 해마다 빠트리지않고 떠나는 남도여행이 있다. 바로 지리산 화엄사의 각황전 옆에 있는 흑매와 전남 장성의 백양사에 있는 고불매를 보러 떠나는 여행길이다. ‘흑매고불매모두 350년 이상의 고목인 천연기념물로써 꽃중의 꽃 고매화중의 고매화이다. 특히, 고불매의 그 향취는 제임스 힐턴(James Hilton)’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에 등장하는 이상향 샹그릴라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 곳에서나 맡을 수 있는 향취라고 단언하는 바이다.

그러나, 일년을 벼루어 단 며칠만 꽃을 피우는 천연기념물 고매화도 무한(武漢)코로나때문에 사찰에서도 주민들로부터도 꽃구경을 오는 사람들을 반기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전개된 거다.

이 봄꽃이 지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어야할 우리네 짧은 인생들이 지금 불행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인내와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늦은 봄날이 될지라도 편안한 일상의 시간을 만날 수 있게 되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모든 분들의 투혼(鬪魂)을 격려한다.

(그림은 단원 김홍도의 '주상관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