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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 사마귀의 진실

Led Zepplin 2020. 5. 31. 01:49

‘난초 사마귀’ : ‘난초’는 난초과에 딸린 식물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난초’는 열대 지방의 식물로서 대부분 땅에서 자라는 것이지만, ‘풍란’이나 ‘석곡’처럼 다른 나무의 줄기에 붙어사는 것,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 것, 다른 식물에 기생하는 것 등도 있다.

 

꽃은 꽃잎이 3장으로 되어 있으며, 그중 하나는 아주 발달하여 복잡한 모양을 이룬다. ‘난초’는 곤충에 의해 가루받이를 하는 ‘충매화’로, 꽃 모양이 다양하고 변화가 많다. 꽃가루를 전달하는 곤충의 모양이나 움직임에 따라 꽃 모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래 전에 도움을 조금 드린 적이 있는 선배 한 분께서 난을 선물로 주셨다. 고맙기도 하거니와 보기에 자태가 격이 있기로 책상 위에 올려놓았는데, 늦은 밤 책상에 조용히 앉았노라니 그 향기가 은근하면서도 대단하여 난의 그윽한 향기는 가히 사랑할 만하며 그 향을 글로 표현하기 어려움을 알았다.

 

‘사마귀’라는 곤충에는 ‘난초 사마귀(Orchid mantis)’라는 종류가 있다. 동남아의 열대 우림에 서식하는 ‘애기 사마귀과’의 곤충이다. 흔히 ‘난초 사마귀’는 ‘꽃 사마귀’로도 불린다. 모양과 색이 ‘난초’와 대단히 흡사하여 ‘난초’의 꽃으로 완벽하게 위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난초 사마귀’의 화려한 외모는 나비 등의 곤충들이 실제 꽃보다 더 큰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난초 사마귀’는 모양과 색이 꽃처럼 생겨 꽃과 함께 있으면 한눈에 구별하기 힘든 것이 특징인데 특히 몸통과 다리가 꽃잎을 닮아 있다. ‘난초 사마귀’는 허물벗기를 거듭하며 자라는 동안 몸 색깔이 환경과 일치하도록 성장하여 천적들과 먹잇감이 속임수를 알아채지 못하게 사냥할 수 있다. 몸을 웅크리고 꽃 속에 숨으면 ‘난초’ 꽃인지 ‘사마귀’인지 구별을 하기 어렵다.

 

‘악어’의 눈물 : ‘악어’는 오랜 시간동안 물 밖에 나와 있으면 눈이 건조해져 상하지 않도록 눈물을 흘리며, 눈물샘을 관장하는 신경과 턱의 저작행위를 관장하는 신경이 동일하기 때문에 먹이를 씹어 삼킬 때에도 눈물을 흘린다. 눈물을 흘려서 체내의 염분 농도를 조절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집트 나일강에 사는 ‘악어’들이 사람을 잡아먹고 난 뒤에 그를 위하여 눈물을 흘린다는 고대 서양의 전설에서 유래하는 것이지만, 14세기 초, 세계 여행가들의 이야기를 수집한 영국의 작가 ‘존 맨더빌(John Mandeville)’의 여행기에 의하여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흔히, 거짓 눈물 또는 위선적인 행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써 악어가 먹잇감을 잡아먹을 때 마치 잡아먹히는 동물이 불쌍해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이는 데서 유래한 말이라고 본다.

 

‘앵벌이’ : ‘앵벌이’란 불량배의 사주(使嗾)를 받아 구걸이나 도둑질 따위로 돈벌이를 하는 짓 또는 그 대상자를 통칭하여 부르는 말이다. 요즘에는 인터넷상에서 사람들에게 거짓으로 꾸민 사연을 담은 전자 우편을 보내 돈을 구걸하는 일을 일삼는 ‘인터넷 앵벌이’도 있음이다.

 

나의 어린 시절, 서울 종로에는 어린아이들과 장애인/ 노인들로 이루어진 ‘앵벌이’ 조직이 있었다. 종로 번화가를 오고 가는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금품을 선물(?)받은 그들은 그것으로 그들의 생계를 꾸려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앵벌이’를 시키는 두목에게 모든 것을 상납하고 그 일부만으로 삶을 이어가는 것이다.

 

못된 짓으로 호화롭게 살아가던 앵벌이의 두목은 어느 날 밤 거하게 취하여 귀가하던 골목길에서 자신이 노예처럼 함부로 다루던 ‘앵벌이’들에게 돌에 맞아 죽었다. 소식을 들은 종로의 동네 주민들은 “‘난초 사마귀’같은 행동으로 ‘앵벌이’들이 죽으면 ‘악어의 눈물’을 흘리던 천인공노할 인간이 마침내 하늘의 뜻으로 뒈졌다.”며 허공을 향하여 그 자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최근 몇 년간, 초심이었던 이상(理想)은 이미 상실하였으며 권력과 이권을 모두 움켜 쥔 인간들이 오직 자신들만이 절대선(善)이라고 하면서 오히려 잘못된 사람들에게서 핍박을 받는다고 하며 그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가진 자들의 품격(品格)인 부끄러움을 아예 잊어버린 채 면상 빳빳이 치켜들고 당당하게 살고 있음이다. 앵벌이의 두목과 다름없는 그 자들에게는 ‘코로나 바이러스’ 조차도 피해간다는 사실이 통탄스러울 따름이지만, 침묵으로 지켜보는 하늘이 언젠가는 그 인간 말종들을 천벌(天罰)로 응징할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