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체 지나가던 세월의 길목에서, 아침 출근길에 만나는 시간의 바람을 통하여 이 서늘함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쿵쾅거리는 심장의 고동소리처럼 가슴을 울리는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리움을 가슴 가득 안고 사는 사람들이 우체국 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서듯, 날마다 조금씩 조금씩 당신의 가슴을 열고 낙엽에 물들이 듯 조용히 당신속으로 들어서고 싶습니다. 그리고, 기회를 주신다면 언젠가 한번쯤은 당신을 만나 보고싶습니다. 단 한번일지라도 가까이서 당신의 숨소리를 듣고싶고 설레이는 소년의 마음으로 당신의 두 손을 잡으면 따뜻한 마음이 혈관 속으로 스며들 것만 같습니다. 그것이 설사 사랑이 아니랄지라도 나는 좋습니다. 당신이 허락하지 않는 나만의 미세한 작은 그리움이라도 있어 오늘이 즐거움으로만 온다면, 그저 바라만 보며 말없는 웃음만을 지어도 저는 좋겠습니다. 다시 가을의 거울앞에 서니, 나이 들어가는 세월이 허탈하지만 마음의 거울 앞에 서면 언제라도 항상 그대가 웃음으로 기다리고 있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당신과 함께 영원한 내일을 기약할 수 있는 사랑으로 살 수 있도록 허락받고 싶습니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