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irway To He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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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 1

눈 내리는 밤 그리움의 이름으로

눈 내리는 들판을 걸었어. 혼자 걸었지. 끝없는 들판은 눈보라도 세찬데 한사코 바람 오는 쪽으로만 걸었어. 눈물도 흐르고 콧물도 흐르더라고. 오늘도 그날처럼 눈이 내리는데 하염없이 걸었던 그 날들의 들판이 마냥 꿈결인 듯싶네. 어제부터 내린 눈은 밤새 내리고도 멈출 줄을 모르고 지금도 내립니다. 이런 저녁나절, 아직도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독한 사람일까요. 월수 70만 원을 움켜쥐고 퇴근하던 오래전 그날도 오늘처럼 눈이 내렸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 올라가는 골목길의 눈발은 삶의 무게만큼 힘겹도록 구부정한 내 어깨 위로 쌓였습니다. 골목길 모서리의 포장마차에 들러 빈속에 소주 한 병을 들이붓고 담배에 불을 붙이면 담배 연기는 찬바람에 흩어지며 뿌옇게 번져나가고 문득 사는 게 막막하고 ..

카테고리 없음 2022.12.3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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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에 빚진 황금탑도 바람결에 사라지며 고래의 꿈도 영원할 수 없다. 나는 해탈도 바라지않는 영혼의 방랑자, 나는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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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 솜씨가 뛰어나시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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