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 2

여름날의 몽상

시계가 오후 6시 5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 한낮 공원길 산보를 다녀온 후에 샤워를 하고 베란다 밖 짙어가는 녹음 풍경을 바라보면서 시원한 커피 한 잔을 음미하고 있습니다. 때 마침,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월드 뮤직계의 주목받는 여가수인 이스라엘의 가수 '노아(Noa)'와 라이의 제왕(King Of Rai/ Rai: 아랍 문화권의 민속음악)으로 불리는 알제리의 '할레드(Khaled)'가 아랍어와 히브리어와 영어로 함께 부른 'John Lennon'의 'imagine'이 유장하게 감동적으로 흘러나옵니다. 천국이란 것이 없다고 상상 봅시다. 노력만 한다면 할 수 있어요. 우리 아래에는 지옥도 없으며, 위에는 하늘만이 존재하죠. 국가라는 것이 없다고 상상해 보자구요. 목숨을 앗아가거나 바칠 이유가 ..

카테고리 없음 2022.06.25

봄날의 꿈

밤새 비를 뿌린 탓인지 오전에 호숫가 길을 따라 걸으니 바람에 섞인 공기가 한결 싱그럽고 풋풋하다. 지난 깊은 밤 내리는 비를 맞으며 귀가한 사람은 으슬거리는 한기로 어깨가 움츠러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밝은 아침의 햇살은 비바람의 영향으로 이처럼 5월의 봄날은 화창하다. 바람결에 묻어오는 5월의 환희 속에는 지나간 시절 추억속의 아련함도 함께한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잊혀진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시간 속에 그 모든 사연들은 감추어져 있을 따름이다. 시간 속에 감추어진 그 사연들이 더러는 아픔이며 더러는 슬픔이며 혹여는 기쁨이다. 점심으로 냉면을 먹으러 갔다. 소문난 냉면집이므로 식사 시간보다 조금 일찍 식당에 들어섰음에도 날씨가 더워지는 이유로 손님들이 제법 많다. 기다려 나온 냉면그릇을 바쁘게 비..

카테고리 없음 2022.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