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 2

가을의 풍경

두어 번의 태풍이 지나가더니 문득 가을이 왔습니다. 아침과 저녁으로는 서늘한 기운이 제법 선선합니다. 모질던 무더위와 바람도 언제였던가 싶습니다. 인생이란 것이 언제나 그렇습니다. 지나고 나면 이렇듯 별 것이 아닌 것들을... 모든 물질들에 대한 욕망/ 출세 그리고 삶의 전부일 것만 같았던 사랑 또한 세월의 바람결에 허무할 만큼 가벼이 스러지고 마는 것입니다. 드높은 맑은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무심하게 바라보며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한가로운 오전 나절, FM에서는 ‘쇼팽’의 ‘피아노 연습곡 3번’이 조용히 흐르고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멍하니 먼 풍경에 눈을 주고 있습니다. 더는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그저 지금 눈앞에 다만 풍경이 있을 뿐이며, 귀로는 편안한 소리만이 들려오고 있을 따름입니..

카테고리 없음 2022.09.29

나는 자유다

《페스트》와 《이방인》의 저자 ‘알베르 까뮈’가 “카잔차키스야말로 나보다 백번은 더 노벨상을 받았어야만 한다.”고 토로한 그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묘비명으로 이야기한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Den elpizo tipota).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Den forumai tipota). 나는 자유다(Eimai eleftheros).’라는 말처럼 어떤 것으로부터도 구속받지 않는 자유인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단지, 남아있는 삶 동안이라도 말입니다. 학창시절 고독과 슬픔에 얹어 배까지 곯고 살았으며 학업을 끝내고 바다와 숱한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배운 것과는 너무도 세상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바다를 떠나 육상에 살면서도 옳고 그름이 사람 주관마다 다르며 깃발 잡고 앞장서서 내달려도 진실..

카테고리 없음 2022.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