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 3

가을 편지

깊은 밤 검은 바다에서 은빛 화살 쏘던 지난날 겁 없던 우리 젊은 시절 더운 피 열정의 사랑 아직도 잊히지 않는 그대 은파(銀波)에 출렁이던 그 달빛 사라졌어도 못내 지워지지 않는 그대 어이타 아니 오시나 낙엽마저 지는데 사랑한 것은 그리움 가슴 저리는 회한의 고독 불꽃으로 타올랐던 그 기쁨의 열창 가슴은 슬픔으로 허물어져도 사랑은 환지통으로 여울져도 망각의 북풍 추운 밤 우리의 노래 눈밭에 선 채로 장승 되어도 지금도 그대는 아름다운 추억 어이타 아니 오시나 낙엽마저 지는데

카테고리 없음 2022.10.25

안개

‘명진’ 스님을 처음 만난 것은 아주 오래 전 그날이었다. 그 출발은 한국 불교의 전래에 대하여, 학계의 일치된 견해는 아니지만 타밀 불교의 '남인도'가 ‘허왕후’ 일행을 보내 중국 '산동'을 거쳐 우리나라 남해안 지방의 '가락국'에 도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니 지루한 업무와 숨 가뿐 도시를 뒤로 하고 그 발자취를 따라 봄 한 철 아름다운 산하를 바람 따라 구름 따라 떠도는 것 또한 나쁘지 않다는 생각으로 길을 떠났던 터이다. 그런 바람으로 ‘순천’행 고속버스에 올라 터미널에서 하차하였다. ‘순천종합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로 갈아타고 버스가 시내를 벗어나자 안개가 제법 시야를 가렸다. ‘두타사(頭陀寺)’ 앞에서 버스를 내려 길가에 세워둔 안내판을 바라보니 약간의 경사진 오르막을 걸어 20여 분을 걸어야 할..

카테고리 없음 2022.10.22

한 잔의 추억

기도시간에 목사님께서 교회 안에 가득 앉은 교인들을 향하여 “예수께오서 누구 때문에 돌아가신 것입니까?”하고 신도들에게 큰소리로 물었다. 마누라는 죽어가는 목소리로 “저.. 때문에 돌아 가셨습니다.”라고 대답을 하였던 거다. 예배가 끝나고 회당을 나오다가 목사님과 술주정뱅이가 마주쳐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목사님은 주정뱅이에게 “예수님께서는 누구 때문에 돌아가셨나요?”하고 물었다. 그러자, 주정뱅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네, 제 마누라 때문에 돌아가셨습니다.” 남자가 광화문 지하도를 지나가는데, 노숙자 한 명이 말을 걸었던 거다. “아자씨, 밥 사먹게 만원만 주세요.” 남자는 밥을 굶었구나 하는 생각에 지갑을 만지며 노숙자에게 물었다. “내가 돈을 주면 이 돈으로 술을 마시는 거 아닙니까?” 노..

카테고리 없음 2022.10.0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