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에 가보면, 젊었을 때는 여럿이 한데 모여 왁자하게 떠들며 누구랄 것 없이 대개는 술 마시고 옛날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내다가 헤어진다. 차차로 나이가 들면서 업계를 떠나 은퇴하고 나서 동창회에서 만나면, 어느새 주류와 비주류로 구분이 되어 앉는 자리도 구분대로 모여 앉게 된다. 모임의 시간이 흐르면서 비주류는 점차로 분위기가 소곤소곤 조용해지는 반면 주류는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로 술기운과 함께 열기가 더해지고 왁자지껄 떠들썩하게 된다. 비주류의 동창들은 턱을 괴거나 팔짱을 낀 채로 왁자한 주류 쪽을 멍하니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으며 주류의 동창들은 비주류 그들의 시선은 아랑곳없이 벌건 얼굴로 웃음꽃이 만발한 채 자기들끼리 연신 부어라 마셔라 하며 신이 난 태도들이다. 그러나, 옛친구를 오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