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르메 발스/ Terme Vals) 날씨가 아직도 무덥고 한낮은 따가움이 전해지는 햇볕이지만, 높이 솟아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적란운 뒤로는 가을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듯싶다. 가을이 있어서 그렇게 지루한 여름도 견딜만한 것은 아닐까. 요 며칠 사이에 저녁에는 바람도 제법 선선하여 식후에 사부작사부작 산책을 나설만하다. 이제부터 그저 시간이 흘러가면서 가을이 다가오는 걸 피부로 느끼며 느긋하게 가을을 즐기면 될 일이다. ‘절차탁마(切磋琢磨)’라는 말이 있다. 옥돌을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서 빛나는 옥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부지런하게 열심히 일하는 성실을 뜻하는 용어이다. 냉난방이 있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무원이나 관리들의 용어라기보다는, 현장에서 구슬땀을 쏟으며 노심초사 진력하는 사람에게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