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44

팔자를 고치는 방법

저잣거리에 떠도는 말로 “타고난 ‘팔자(八字)’는 죽는 날까지 떼어놓지 못한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팔자’란 ‘사주팔자’의 줄임말로 알고 있습니다. 하늘을 뜻하는 ‘갑을병정...’이 어쩌고 땅에 있는 네 개의 기둥을 말하는 ‘자축인묘... ’가 어쩌고는 접어두고 사람이 태어날 때, 어머니의 탯줄을 자르는 순간의 ‘음양오행’에 따라 그 사람의 길이 인생이 결정된다는 겁니다. 하여, 타고난 팔자는 바꿀 수 없다는 것이 동양철학의 학자와 도인들의 결론입니다. 흔히 말하는 ‘팔자소관’의 예를 보겠습니다. 강원도 원주 시내의 이름 없는 학원에서 국어 강사였던 ‘이외수’가 어느 날 갑자기 유명작가가 된 것이라든가 ‘정대철’ 현 헌정회장이 ‘YS’가 대통령 당선 후에 당시 명동 퍼시픽 호텔에서 ‘YS’가 직접..

카테고리 없음 2023.08.06

I Love Coffee

영국의 ‘윈스턴 처칠’ 경이 정계를 은퇴하고 어느 파티에 참석하게 되었다. ‘처칠’의 젊은 시절 유머 감각을 기억하는 한 부인이 야릇한 질문을 했다. "어머 총리님. 남대문이 열렸어요." 그러자, 파티에 참석한 여러 시선이 일제히 ‘처칠’에게로 향했으나 ‘처칠’은 웃으며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부인. 이미 ‘죽은 새'는 새장 문이 열렸다고 해서 밖으로 나올 수는 없으니까요." 역시, '처칠'이다. 영국 의회 사상 첫 여성 의원이 된 '에스터' 부인은 '처칠'과는 매우 적대적인 관계였다. 그녀는 "내가 만약 당신의 아내라면 망설임 없이 당신의 커피에 독을 타겠어요."라며 독설을 토하자, '처칠'은 태연히 대답했다. "내가 만약 당신의 남편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그 커피를 마시겠소.” 요즘이야 거리 곳..

카테고리 없음 2023.07.30

우리들의 추억

추억은 아무래도 기억과는 좀 다르다. 우리들의 추억이라는 단어에는 막연하나마 슬며시 저며오는 아픔이라든지 아스라한 미련이랄까 까닭 모를 애틋함이랄지 아무튼 그런 어떤 서정이 있다. 추억이라는 것은 내가 누군가와 사랑했었던 기억/ 누군가를 짝사랑했던 기억/ 재수를 결심하면서 맥 빠지고 쓸쓸했던 기억/ 사회에 진출하기 위하여 반드시 합격해야 하는 시험에서 탈락했던 순간의 암담한 기억/ 처음 입사한 회사의 두렵지만 새 출발로 설레었던 기억들이 있지만, 역시 아무래도 그 누군가 때문에 혼자 아파하며 무작정 걸었던 그때의 풍경과 그 순간들의 기분 등이 문득 어느 순간에 또는 아주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을 때 떠오르는 바로 그것이 추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요즘처럼 비가 주룩주룩 또는 소리도 없이 내리면 추억의 ..

카테고리 없음 2023.07.20

연꽃을 스치는 바람처럼

젊어서부터 ‘연꽃’은 남다른 꽃이었다. ‘연꽃’은 많은 꽃 중의 하나로 보기에는 단순하지 않은 꽃이었으며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정겹고 아름답게 보인다. 한 시절 욕망의 시선으로는 ‘연꽃’만의 고즈넉한 연분홍 품격은 이 세상에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오랫동안 부질없이 헤매다 먼 길을 돌아와 이제 삶을 되돌아볼 나이가 되니 여름의 열기 속에서 누구에게도 내세우지 않는 그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연꽃’의 품격과 미모를 다시금 보게 된다. ‘연꽃’의 미모와 품격을 처음 느껴본 곳은 아무래도 〈부여〉의 〈궁남지(宮南池)〉일 것이다. 오래전 〈궁남지〉는 관광명소가 아닌 그저 평범한 시골의 큰 연못이었다. 다만, 못 한가운데에 왠 정자가 문득 있었을 뿐이었다. 못 한 가운데 〈포룡정〉이라는 정자와 정자까지 연결되는 아..

카테고리 없음 2023.07.14

달콤한 인생

아버지에 대한 추억은 단 한 조각도 떠오르지 않는다. 대여섯 살이던가 외삼촌에게 손목을 잡혀 외할머니 집에 왔다. 식구들과 같이 밥을 먹을 때에 나에게 눈길을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만, 음식을 흘렸을 때이거나 맛난 반찬을 먹을 때에는 어른들로부터 따가운 눈총과 질책은 있었다. 학교의 공부는 나의 적성에 맞지 않았고 재미도 없었다. 부모와 함께 손을 잡고 걷는 아이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본 적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혼자 세상을 원망하였으며 초등학교 졸업을 겨우 마친 이듬해 이던가 서울에 왔다. 번화가의 큰 이발소에서 심부름을 했다. 구두도 닦았다. 구경도 못 해 본 돈이 날마다 생겼다. 난생처음 음식을 양껏 먹어봤으며 먹고 싶은 음식과 옷을 마음대로 사 입었다. 같은 업종의 친구들과 세상 무서울 ..

카테고리 없음 2023.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