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편지 “승리의 향기로 피워 올리면 흰 옷 입은 천사의 나팔 소리”라고 백합을 노래한 이해인 수녀님의 시처럼 백합꽃 향기가 싱그러운 계절 6월입니다. 한 낮의 열기가 사라지고 정적속으로 침몰한 어둠을 따뜻한 동그라미로 오려낸 스탠드 불빛 아래에서 나는 당신을 생각하며 떨리는 마음.. 카테고리 없음 2016.06.27
도살되는 황소를 위한 시간 (도살된 황소 --- 램브란트/1643년) “너희들 아니, 당신들에겐 참 미안해. 하지만, 내 이야기를 조금만 들어봐 줄래? ‘지금이야말로 한반도가 단군 이래 가장 잘사는 시대’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거든. 이곳저곳 해외여행을 해 봐도 한국만큼 살기 좋은 곳이 없다는 말을 하기도 해. .. 카테고리 없음 2016.06.06
봄의 랩소디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 양인(洋人)들에게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에겐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이 있는 바, 《반가사유상》은 《보살사유상》이라고도 하며 6세기에 제.. 카테고리 없음 2016.05.29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한국형 느와르의 베스트3를 뽑으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신세계》《달콤한 인생》《친구》를 꼽을 것 같다. 그 중에서 느와르의 묵직하고 씁쓸한 맛으로는 단연코 《신세계》와 《달콤한 인생》이다. 그 중 ‘김지운’ 감독의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강사장(김영철 분)’이 .. 카테고리 없음 2016.05.16
대중(大衆)의 분노(憤怒) “어린 아이가 마루에서 우유가 든 병을 옆에 둔 채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작은 생쥐 한 마리가 나타나서 그 우유를 먹어 버렸습니다. 아이는 잠에서 깨어나서 우유병이 비어 있는 것을 보고는 울고 말았습니다. 그 울음을 듣고 난처해진 생쥐는, 양에게로 달려가 젖을 좀 달라고.. 카테고리 없음 2016.05.15
매향(梅香)의 봄에 쓰는 편지 K형! 얹그제가 1월이었는데 이러구러 어느 새 봄을 알리는 4월이 되었습니다그려. 봄볕이 화사한 오늘 낮 내가 좋아하는 막 피어난 자목련을 바라보다가 문득 중국 최고의 시선(詩仙)이라 불리는 당(唐)시절의 시인 이백(李白)이 지은 장진주(將進酒)의 한 대목이 생각납니다. “그대 보지 .. 카테고리 없음 2016.04.10
다시 ‘광야’를 읽으며 차분하고 진지하게 세모(歲暮)를 보내본들 별 볼일도 없기에, 이번에는 해가 바뀌는 날 조금 요란하게 새벽까지 국악인들의 소리 공연을 보면서 밤을 보냈다. 그리고, 해가 바뀌었지만 날씨는 여전히 춥다. 이 추위는 당분간 쉽게 가시지 않을 것만 같다. 아직 한겨울이건만 먼 봄을 벌써 .. 카테고리 없음 2016.01.11
기적을 꿈꾸자 여자는, 언제 무슨 일 일지라도 외출 시에는 얼굴과 몸을 절대로 노출할 수 없으며.. 남성 및 외부인과 불필요한 접근이 불가하고.. 여성전용장소 외에는 단독으로 공공장소를 이용할 수 없고.. 입후보를 하거나 투표를 할 수 없으며.. 영화/ 음악/ 무용 등의 문화적인 활동 또한 하여서는 .. 카테고리 없음 2015.12.20
산사(山寺)의 밤, 낙엽 구르는 소리를 들으며 메마른 삶의 갈피 속으로 어느새 낙엽이 바스락거리며 밟히는 계절(季節)이 왔다. 이렇게 쌀쌀해진 날씨에 얼마간 적응이 될 무렵이면, 포도의 낙엽들은 모두 흩어지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목만이 앙상한 자태로 윙윙 울음 울며 서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처럼 변하여 소리도 없이 사라질 .. 카테고리 없음 2015.11.07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에서 “문명세계의 집 없는 인간은 집을 소유하는 것을 제1의 목표로 삼고 있다. 이미 집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더 크고 멋진 집으로 이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문명은 주택을 개선시켰지만, 그 안에 거주하는 인간을 그와 같은 정도로 개선시키지는 못했다. 아마도 죽어야만 그 집으.. 카테고리 없음 2015.11.07